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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거래절벽' 심화

2년 반 만에 최저 수치…전문가 "당분간 같은 분위기 지속 전망"

2021-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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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갈수록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함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에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서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제 신고된 지난 9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2100건을 기록했다. 국토부에 신고했지만, 해제 사유가 발생한 계약 파기 건수는 제외했다. 이는 3775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4% 하락한 수치다. 1년 만에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다. 
 
특히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가 3천 건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19년 3월(2282건)을 기록한 이후 2년 반 만이다. 더욱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추이를 보면 시간이 갈수록 매매건수 하락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797건을 기록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꾸준히 하락하면서 결국 지난 9월 3천 건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하락은 기본적으로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모든 것을 ‘영끌’해도 아파트 매매가 쉽지 않은 상황까지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대출 등 정부 규제로 인해 현금부자가 아니면 아파트 매매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아파트 매매건수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이는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오피스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 등 대체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과 연립다세대 등 빌라까지 투자 수요가 미치고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등 주택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아파트는 가격이 높아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다른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문제는 아파트 매매건수 하락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집주인들 사이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이전 거래 가격보다 낮은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급하게 집을 매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거래 절벽과 함께 신고가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실제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8% 상승하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0.04% 포인트 커졌다. 서울은 0.19%를 기록하며 전 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 분위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매매량은 비록 감소하더라도 신고가의 체결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적어도 그년 하반기와 내년까지는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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