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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머스크, 이번엔 도지코인 버리고 시바이누 띄우기?

2021-10-12 17:19

조회수 : 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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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용했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시바이누' 코인을 언급해 주목받았습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밈코인(온라인 언급으로 급등한 암호화폐)으로 유명한 대표격인 도지코인에 이은 코인으로 '시바이누'를 언급했는데요. 머스크의 발언이 또 한번 코인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입양한 시바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밈코인의 일종인 ‘시바이누’의 가격이 한때 400%까지 올랐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10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존재감이 미미했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중 하나였던 시바이누는 현재 시가총액 21위에 올라섰습니다. 시바이누 시총은 미국 서부 시간 기준 10일 오후 5시 현재 104억 달러(12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시바견 모양의 코인 시바이누는 지난해 도지코인을 모방해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발행량이 1000조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최초 가격 0.000007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지난 7일 최고치인 0.000035달러를 기록하며 400%이상 가격이 폭등했고 최근에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시바이누 코인이 폭등세를 보인 이유는 머스크의 SNS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언급을 기폭제로 삼아 시바이누를 대량 매수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워 청원글까지 올리는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미국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가상화폐 거래 종목에 시바이누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애플, 페이팔, 맥도날드를 상대로 시바이누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해달라는 서명 운동도 벌였습니다.
 
코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바이누 역시 도지코인과 다를 바 없이 내재가치가 불확실한 코인이기에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시바이누 가격 상승은 "무의미하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사진/뉴시스
 
경제 매체 마켓 인사이더 역시 시바이누 발행량이 천문학적 숫자인 1000조개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 때문에 일론머스크도 시장을 교란시키는 선봉자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거래시간이나 등락폭에 제한이 없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번 모호하고 충동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머스크 한마디에 출렁인 이력이 수차례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라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머스크 말이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말 한마디에도 가격이 좌지우지 되는 코인 시장에 본질적인 결함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코인 시장은 아직까지 표준화·체계화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큽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에서 제도권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입다. 코인 시장이 안정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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