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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경쟁률 2.8대 1

맞춤형 진로탐색·교류 프로그램…고립청년 신청자 두 배 늘어

2021-10-12 17:04

조회수 :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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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사회진출에 막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고립·은둔청년들을 위해 추진한 특화프로그램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기존 정책 사각지대에 있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고립·은둔청년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 대상자는 232명으로 지난달까지 648명(고립청년 518명, 은둔청년 130명)으로 3배 가까운 청년이 신청했다. 시는 현장의 큰 호응이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의 수요를 반영한다고 보고 앞으로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립청년 지원 프로그램은 경제·심리적 어려움으로 구직단념 상태인 저소득 고립청년에게 진로탐색과 진로컨설팅 등을 지원해 올해로 시행 2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518명의 고립청년이 신청해 작년 신청자 195명에 비해 약 2.6배 이상 증가했다. 고립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자기탐색, 관계형성 프로그램, 소그룹 커뮤니티 등 관계기술 지원은 물론 자기계발, 진로재탐색, 생활영역 및 진로컨설팅, 마음건강 상담 등의 통합지원까지 이뤄진다. 고립청년 맞춤형 사회 진입 지원 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은 학교 및 가정에서 정서적 갈등·트라우마 등을 겪는 은둔청년이 집밖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범운영하는 사업으로, 고립·좌절감으로 사회적 단절생활이 긴 은둔청년 70명을 발굴·지원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은둔청년이 자조모임을 통해 사회적 접촉 경험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종 취미 및 체험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당사자 모임과 함께 은둔하는 자녀를 이해하기 위한 부모 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방에서 안 나가거나 인근 편의점에만 외출하는 서울 고립·은둔청년들의 비중은 2.9%로 집계된다. 일상생활 대부분을 집과 방에만 머문다.
 
은둔기간은 3년 이하가 68%이지만, 3~5년 20.7%, 5년 이상 11.3%다. 3년 이상 비중 32%는 전국 16%의 두 배에 달한다.
 
은둔계기는 취업 실패가 41.6%로 가장 많다. 인간관계 어려움, 임신·출산, 학업·진학 실패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 실패나 인간관계 어려움의 비중이 전국보다 높게 차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립·은둔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당사자나 가정의 문제로만 치부하면서 법적 지원근거조차 아직 없는 실정이다. 광주나 부산 등은 관련 조례를 갖췄지만 서울은 아직 조례가 없어 현황 및 실태 조사도 전무하다.
 
서울시도 실태조사와 은둔 당사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가 5년마다 은둔형 청년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은둔형 청년 실태조사, 지원사업, 거점센터 설치 등을 담아 빠르면 연말 안에 제정될 전망이다.
 
여명 시의원은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청년 시민들의 고립과 은둔 경험을 증폭시키는 악영향을 끼쳤으나, 이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장기은둔을 경험하는 당사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청년 지원은 더 이상 가족 문제로만 볼 수 없으며 이제는 공공이 나서야 할 문제”라며 “내년에는 사업을 양적·질적으로 고도화·체계화해 보다 많은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25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형 은둔형 외톨이 지원의 길을 찾다’ 토론회. 사진/서울시의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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