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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에도 은행들 "예금 안받아요"

가계대출 중단에 재원 필요성 감소…"관련 직원평가 배점도 낮췄다"

2021-10-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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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져 조달 비용 증가가 예측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수금 증대에 소극적이다. 당장 넘치는 유동성에 더해 가계대출 중단에 따라 추가 대출 재원 마련의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해서다. 일부 은행은 최근 수신 유치와 관련한 직원성과지표(KPI) 배점 요소까지 낮췄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이 12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9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32조4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635조7964억원 대비 3조3730억원 줄었다. 이들 은행은 8월말 기준금리 인상으로 9월초까지 일제히 수신금리를 0.2~0.3%p가량 높였으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3538억원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기예금이 전달 소폭 오른 것에 그친 것은 은행들이 예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로 결정했지만, 다음달 있을 금통위에선 인상이 유력하게 관측되는 시장 판단과도 어긋난다. 그간 은행들은 시장 상황이 불안해 채권 발행의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금리가 뛰기 전 상대적 안정적이며, 저금리인 예금을 충분히 쌓기 위해 특판 상품을 발행해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이 계속 늘고 있어 당사의 경우 최근 예금 유치에 대한 일선 직원들의 KPI를 낮췄다"면서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돼 당장 수신액을 유치할 외부 요인이 적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갈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으로 구분되는 요구불잔액(MMDA 포함)은 5개 은행에서만 9월말 기준 739조6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조548억원 늘었다. 직전달과 비교해서는 7조6606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여전하다. 요구불예금은 수신금리가 0.1%로 수준으로 낮아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낮추는 핵심 예금으로 분류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 내부적으로도 추가 대출 재원을 마련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대출을 지속하기 위한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도 금융당국의 규제선(100%) 내로 유지하고 있다. 6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예대율이 100.4%, 하나은행 99.4%, 우리은행 99.2%, 신한은행 97.4%, 농협은행 90.45%이지만, 당국은 원활한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해 내년 3월까지 105%로 규제 비율을 완화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낮은 금리의 은행채를 늘려 대출 재원을 확보한 데다 최근에는 늘어난 ESG 채권에 따라 중소기업,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재원 공급이 활발하다는 설명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ESG 채권의 경우 금리도 다른 채권 대비 낮게 형성돼 조달 비용은 줄이고,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금리인상기에도 불구하고 대출 재원격인 미온적인 예금 유치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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