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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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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심판 판정에 이의제기 한다고 불복이냐"

"결선투표 해야, 이낙연도 같은 생각…이재명 득표율은 49.32%"

2021-10-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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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후보 측이 11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무효표 처리'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사퇴 이전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것은 당헌당규 위배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과반 미달로 인한 결선투표 진행을 요구했다. 특히 이 같은 이의 제기가 경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설훈·홍영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캠프 내 소속 의원 22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49.32%로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사퇴하기 전까지의 유효 득표를 '무효표'로 계산한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특별당규 제59조 1항에서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했다"며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무효이고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유효투표다. 9월13일(정세균 후보 사퇴일) 이전에 정세균 후보에게 투표한 2만3731표와 9월27일(김두관 후보 사퇴일) 이전에 김두관 후보에게 투표한 4411표는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므로 당연히 유효투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9월13일 이전에 정세균 후보에게 투표한 2만3731표, 9월27일 이전에 김두관 후보에게 투표한 4411표는 이미 순회경선에서 선관위가 개표결과 발표 때 유효투표로 공표한 것"이라며 "이후 무효라고 별도 공표나 의결이 있지 않았다. 당연히 10월10일 최종 결과 발표 때 '단순 합산'에 포함되는 것이 당헌당규에 맞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49.32%이며, 과반에 미달한 것"이라며 "따라서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는 즉시 최고위를 소집해 당헌당규 위반을 바로잡는 절차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편향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원팀을 바라는 모든 당원과 지지자, 의원들의 충정을 담아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문서를 선관위에 접수할 예정"이라며 "당이 혼란과 갈등을 더 이상 피하기 위해선 신속하게 이의 제기를 받아서 논의하고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설훈 의원은 이 같은 캠프 의원들 생각이 이낙연 후보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실은 어제 저희가 (경선이) 끝나고 나서, 또 다시 면밀히 검토했다"며 "저희도 잘못 판단할 수 있으니,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오늘 이의제기를 공식적으로 한다고 한 것이고, (이낙연) 후보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무효표 처리에 대한 공식 이의 제기가 경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박광온 의원은 "경선 불복을 운운하는데 이건 전혀 다르다"며 축구와 야구 경기를 예로 들며 "심판이 실수할 수 있다. 이를 한 팀에서 (판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다 해서 경기 결과에 불복이라고 하나.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원팀으로 가는 데 이번 무효표 논란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 번 경고했다. 홍 의원은 "이 문제는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하고, 하나로 승리해야 하는데 심각한 문제"며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건 지도부가 지금이라도 이 상황을 바로잡아서 결선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 저희가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소속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 회의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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