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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고성장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만 성과잔치서 배제"

자회사 DDI 나스닥행·호실적에도 주가는 하향세…"대주주·임원만 배당금 챙겨"

2021-10-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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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소셜카지노 게임기업인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주가관리 소홀, 불투명한 경영 관리 의혹을 받으며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회사의 방만한 경영 행태를 꼬집으며 지난 8월 트럭시위에 이어 최근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섰다.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16일 더블유 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 파이낸셜센터 앞에서 주 5일간 1인 시위를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중이다.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 연합회는 지난달 16일 더블유 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 파이낸셜센터 앞에서 주 5일간 1인 시위를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사진/이선율 기자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연대는 회사가 빠른 성장세 대비 안일한 주가방어, 주주들과 소통을 꺼리는 행위 등을 이어온 점을 지적하며 지난 7월부터 단체행동에 본격 나섰다. 
 
더블유게임즈는 2015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꾸준히 수익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를 인수한 이후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에는 6591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5% 상승하며 견고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실적에 비례해 늘지 않았다. 상장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00% 이상 성장했지만 주가는 상장 당시 공모가 6만5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일 기준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전일대비 4.53% 상승한 6만23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주들은 대주주와 회사 임원들에게만 최대 배당금 수혜가 돌아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김가람 대표 등을 포함한 사내 주요 임원들은 주가와 관계 없이 큰 몫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연대에 속한 한 주주는 "배당을 안 주고 회사는 성장해가니 주가가 올라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일반 주주에게 배당을 올릴 수 없다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 다른 주주친화정책을 펼쳐서 주가를 신경쓸 수 있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 회사는 늘 '고려해보겠다'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8월 소액주주연대가 더블유게임즈 본사 앞에서 무책임한 경영과 주가관리에 소홀하다며 질책하는 내용을 담은 트럭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더블유게임즈 최대 현안이었던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나스닥 상장을 2차례나 연기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자회사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통화도 안되고 감감무소식"이라며 "당초 코스닥으로 상장해 코스피로 옮겼을 때도 1번 취소됐는데 그때도 주주들이 큰 손해를 봤고, 이번에 또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소통이라도 잘 되면 좋은데 IR팀에 100통 걸면 겨우 1통 연결될까 말까다"라고 거들었다. 
 
또 다른 주주는 "2차 상장 추진 당시 IR팀에서 상장 절차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매수를 했는데 피해를 많이 떠안게 됐다"면서 "2차 상장 취소 때 미리 다른 기관은 정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를 하고 그걸 소액주주들은 떠안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게다가 상장과 관련해 아무런 뉴스도 없이 당일 상장한 것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블유게임즈주주연대는 관련 내용을 입증하고자 장부열람권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두번째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소액주주연대는 2% 미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3%룰에 따라 감사선임 등 권리 행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에까지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측은 장부열람권에 대해 무응답인 상태로, 주주연대는 마감시한인 10월말까지 답을 기다린후 별다른 응답이 없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그동안은 더블다운인터액티브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매우 컸던 상황이였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 아래 배당을 진행해왔다"면서 "다만 배당에 대해선 꾸준히 주주분들께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더블다운의 상장과 FI 투자자인 STIC과의 관계가 종료 되었기 때문에 현재 재무적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상황을 포함한 종합적인 판단 아래 배당정책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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