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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도보투쟁 이준석, 문재인정부 향해 "사건 덮는다?…독재의 길"

특검 촉구 위한 도보투쟁…이낙연 향해 "특검 찬성 여부 밝혀라" 공세

2021-10-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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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오늘 많이 걸으면서 문재인정부가 아무리 입법·사법·행정 권력을 장악했다 해도 현명한 국민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건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독재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대장동은 단군 이래 초유의 부동산 사건입니다. 어떤 상식 선에서도 수천만원의 돈을 넣어 수천억원을 빼가는 기획의 방법은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가능하다면 뒷배를 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이런 일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6일 오후 5시5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는 외침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날 오후 2시5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한 지 세 시간 만이다. 이날 도보 투쟁은 여의도, 공덕,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마무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6일 국회의사당에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빠른 걸음으로 도보 투쟁 선두에 섰다. 1인 시위지만 약 30명의 당 지도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도보 행진에 함께 했다. 이 대표의 행진을 본 시민들은 곳곳에서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찍기를 요청했다. 행진하는 곳곳에서 당원들은 '대장동 특검하라,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는 피케팅으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여의도, 광화문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동훈 검사를 수사할 때는 핸드폰을 위해 몸까지 날려 기소하려 노력한 검찰이 화천대유의 핵심 인사인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핸드폰 압수수색에는 타이밍을 놓쳐 창밖에 던지게 하는데, 열심히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형 비리 사건은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게 당연한데 검찰을 보면 한 명씩 불러 수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를 위해 도보투쟁을 하는 중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양심에 호소하며 특검 수용을 강조했다. 사실상의 '이간계'다. 이 대표는 그간 민주당 대선 주자인 박용진 후보와 이낙연 후보에게 특검 찬성 입장인지를 밝혀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박용진 후보는 '본인은 더 강한 수사를 원하지만, 특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만큼 앞으로 박용진 후보에 대한 기대를 접겠다"면서 "그러나 여권의 대선 주자 중 이낙연 후보에게 '특검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본인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잘못되고 있을 때 바로잡을 용기가 있는 사람이 이상민 민주당 의원 외에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민주당 내분을 계속해서 노렸다.
 
'대장동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도보 투쟁을 진행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화문에서 게시물을 들고 서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도보 투쟁은 마무리됐지만 이 대표는 특검 수용 게시물을 들고 홀로 청와대 앞을 계속 지켰다. 이 대표를 포함해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청와대 분수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지만 청와대 응답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에서는 최재형 예비후보가 유일하게 이 대표와 도보 행진 시작점인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청와대 분수대 끝까지 함께 걸었다. 세 시간을 함께 걷는 게 무리일 수 있다는 캠프의 만류에도 최 후보는 도보 투쟁을 위해 스스로 운동화까지 미리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후보는 도보 투쟁까지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동참한 이유에 대해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했다고 본인이 자랑하는 사람이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해선 안 된다"면서 "실체를 밝힐 수 있도록 특검 수용을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해 도보 행진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6일 행진하는 곳곳에서는 당원들이 '대장동 특검하라,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다'라는 피케팅으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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