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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올해 서울 아파트 중위값, 9개월 새 1억 올랐다

지난해 1년 동안 5천여만원 상승…가팔라진 오름세

2021-10-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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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의 중간가격대 시세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중간가격을 뜻하는 중위가격이 올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평균으로는 10억을 진작 넘었고, 강북권에서는 지난달 9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9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가 강화되는 고가주택 기준선이다. 
 
정부발 신규 공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전 시장을 안정화 시키려면 단기 매물 확보가 필요하지만, 주요 방안으로 꼽히는 재고주택 출현은 양도소득세 강화로 인해 막혀있다.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중위가격을 비롯한 집값의 전방위적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KB리브부동산이 공개한 ‘9월 월간주택가격동향’을 6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은 9741만원 상승했다. 올해 1월에는 9억6259만원이었으나 지난달 1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9개월 동안 1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이 기간 중위가격 상승률은 10.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1월 9억1216만원에서 12월 9억4741만원으로 4745만원 올랐다. 1년 동안 5000만원 가량 올랐고 상승률은 3.8%였다. 오른 금액으로 놓고 보면 올해는 더 짧은 기간에 두 배 가량 액수가 커졌다. 
 
올해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1월 11억3487만원에서 지난달 12억9833만원으로 14.4% 뛰었다. 금액으로는 1억6346만원 상승했다.
 
강북권은 1월 8억3888만원에서 지난달 9억500만원으로 7.8% 올랐다. 강북권의 경우 강남권보다 오름폭은 낮았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겼다. 강북권은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노원구, 도봉구, 은평구, 중랑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이 다수 포함돼 시세가 낮게 형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위가격이 고가주택 기준선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나열할 때, 가장 가운데에 위치하는 아파트 값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의 절반 정도는 10억6000만원을 넘는다는 의미다. 
 
정부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각종 공급 대책을 쏟아내는 상황이지만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중위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19%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 공급이 실질적으로 나오기 전 집값 상승 국면을 해소하려면 단기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도세 완화를 활용한 다주택자의 매물 유도가 주요 방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당정은 다주택자의 투기 이익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규제 완화에 섣불리 나서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에 중위가격을 비롯한 집값 상승세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수급 불균형을 지속하는 환경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거래를 터줘야 하는데 단기 공급을 막으면서 매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라며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갭투자와 매매 전환 수요 증가, 단기 주택 희소성 등으로 인해 이 같은 상승세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전히 집을 사려는 이들이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금리가 오르고 매매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등의 원인으로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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