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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요동치는 뱃삯)①컨테이너선 운임 전년비 '5배', 적체 갈수록 심화

코로나발 운임 급등 올해 내내 이어져

2021-10-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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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운임이 전년 대비 3~4배가량 치솟으며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낮았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운임은 5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폭등한 컨테이너선 운임은 좀처럼 꺾이질 않을 모양새다. 3분기 들어 세계 주요 항구인 미국 서부항들의 적체가 심화하면서 대기 선박 수가 많아지는 등 혼잡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614.1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SCFI는 세계 운임 지표로, 15개 컨테이너선 주요 운송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다. 상하이항운교역소에서 매주 금요일 발표한다.
 
SCFI 지수는 2009년 1000을 기준으로 시작됐다. 해운 경기가 좋을 때는 1500을 넘은 적도 있지만 지난해 이전까지 2000을 넘은 적은 없었다. 특히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직전이었던 2015~2016년에는 500 밑으로 운임이 떨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현재 운임은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보기 힘든 그야말로 기현상인 셈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초 1055.13이었던 지수는 3개월 새 36.8% 급등해 9월 말 1443.54까지 올랐다.
 
지난 4월 9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항의 크레인 근처에 화물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AP·뉴시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면서 11월 말 2000을 사상 최초로 돌파하고 올해 4월 3000, 7월 4000을 넘겼다. 전주 대비 소폭 상승세가 주춤한 적도 있지만 큰 틀에서 운임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 운임은 21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전주 대비 소폭 내렸지만 앞으로 크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 주요 항구인 미국의 항만 혼잡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기준 미국 서부 주요 항구인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LB)항 대기 선박은 약 70척으로 집계됐다. 8월 마지막주 46척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주에도 평균 30여척의 선박이 인근 바다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항구에 정박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3주가량이다.
 
미국 항구가 이처럼 혼잡한 것은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물을 하역할 인원과 함께 이를 내륙으로 운송할 트럭 운전 기사도 부족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LA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양은 작년보다 30% 증가했으나, 화물트럭 운행은 단 8%만 늘었다.
 
여기에 3~4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있어 통상 물동량이 늘어나는 기간이라 미국 항들의 적체는 나아지질 않을 전망이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지난 2월 항만 정체가 해소되는 데 약 6개월이 소요됐기 때문에 현재 상황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수요 증가에 따라 선사들은 타지역의 일부 선대를 아시아~북미 서부에 투입하고 있어 선박 대기는 현재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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