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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비대면 타행 대환대출 중단

하나원큐 신용대출·아파트론 대상…실수요자 중심 총량관리

2021-10-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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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은행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추가 대출 중단 카드를 꺼냈다. 비대면으로 다른 은행에서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막겠다는 것으로,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중지한지 5일만의 추가 조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환을 중단했다. 두 상품은 하나은행이 모바일을 통해 취급하는 주력 가계대출 상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안정적인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대출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대환대출 중단은 국민은행이 전달 29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타행 상환조건부 신규대출 취급을 중단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국민은행도 대환대출의 경우 실수요자 성격보다는 보다 낮은 금리를 이용하기 위한 수요가 크다고 판단해 이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하나은행의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달 기준 5.1%로 직전달 대비 약 0.5%p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올해 시중은행에 주문한 총량 증가율(5~6%)에 임박했다. 이 때문에 이달 들어선 MCI·MCG 상품의 신규판매는 중단하는 조치를 적용했고, 이 조치에 따라 서울 아파트의 경우 대출금이 5000만원가량 덜 나오게 돼 은행 입장에선 대출 한도 조절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실수요자 중심의 추가적인 대출 총량 관리 방안도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이 전달 29일부터 전세대출에 대해 임대차계약 갱신 시 임차보증금의 증액 금액 범위 내로 대출 한도를 조정한 방안을 도입했는데, 증가한 임차보증금 만큼만 대출을 취급한다는 이유에서 금융권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도 이 방안의 적용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편 은행들이 계속해 대출상품 취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은행들의 연쇄 셧다운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난 8월24일부터 오는 11일30일까지 가계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중단(기존 대출 기한연기 가능)을 전면 중단하면서 다른 은행들의 대출 총량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4분기는 결혼과 이사철 등이 맞물려 1년 중 가계대출 수요가 많은 기간으로 꼽힌다.
 
대출 상품 취급 중단 조치를 계속해 더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 더해 SC제일은행은 오는 7일부터 일부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700여개 영업점의 신규 부동산 대출 한도를 월 7000억~8000억원선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이 비대면을 통한 가계대출의 대환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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