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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매일 먹는데"…치솟는 원두값에 커피도 오르나

1년 새 82% 상승…브라질 작황 악화·베트남 물류 차질 영향

2021-10-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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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값이 수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업체의 커피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커피 C선물은 지난 4일(현지 시간) 기준 파운드(0.45kg) 당 201.6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2% 오른 수준이다. 커피 C선물은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이 된다. 지난 8월 국제커피기구(ICO)가 내놓은 커피 원두 가격 역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건 이상 기후와 코로나19 탓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기준 전체 원두 생산량의 16%를 기록하는 등 커피 원두 최대 생산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해 브라질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서 작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브라질 커피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커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4880만 포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아시아 지역 원두 최대 생산지로 꼽히는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로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원두 가격을 끌어올렸다.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가게 주인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두 가격이 수개월째 상승하면서 커피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직영 원두 생산농장에서 원두를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 큰 차질은 현재 없다는 입장이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생두를 대량 수입해 평택 드림팩토리 공장에서 로스팅하기 때문에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두나 소비자 가격에 인상분을 반영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 투썸플레이스도 원두 가격 인상분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 인상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가격을 올리는 카페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데에다가 최근 우유 가격까지 올라 가격 인상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커피에반하다는 이달 들어 무인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1일부터 흰 우유 제품(1L)의 가격을 기존 대비 5.4% 인상했다.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지난 8월부터 21원 오른 탓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가 우유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유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조정에 나섰다.
 
동원F&B는 6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고 매일유업도 오는 7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 이어 남양유업은 오는 14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하는 한편 발효유와 가공유 제품을 각각 평균 0.3%, 1.6% 올린다. 빙그레 주요 유제품의 가격을 이달 중순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원두를 공급하는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개인 카페는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프랜차이즈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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