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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유감 표명에 "MB식 해명…최순실 국정농단 떠올라"

"유동규는 이재명 측근 또는 비선…떳떳하면 특검에서 규명"

2021-10-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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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구속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유감 표명에 대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연설문 사건이 터지자마자 사과를 했는데 그 뒤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왔다"면서 국정농단 사건이 떠오른다고 했다. 유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지난 3일 대장동 의혹 관련해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됐으며, 한때 이 후보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농단 때도 그때까지는 견고했다"면서 "이제 수사에 들어가고 유 전 본부장 같은 경우에는 배임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씩 캐기 시작하면 이 후보가 이번 한 번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 후보는 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았다고 해서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한다'라고 반론하자, 이 대표는 "본인이 특정 사업에 대해 설계자라고 언급한 것은 차치하고 본인이 이 사업의 진척에 대해서 여러 보고를 받고 거기에 대해서 결재, 서명을 한 것이 또 나오고 있다"며 몸통론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노벨이 화약을 만들었다고 해서 9·11테러에 대해 노벨이 책임져야 하느냐'고 한 것에 대해선 "그렇게 따지면 바퀴를 만든 사람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 문제에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 후보의 논리가 굉장히 비약이고 성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천대유는 불량식품 그 자체로 긍정적인 해석을 할 여지는 없고 이 방식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 자체가 문제"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가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 아니다'고 한 것을 두고는 "유 전 본부장이 들으면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겠다"면서 "지금까지 유 전 본부장은 여러 정황상 상당히 이 후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걸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또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유 전 본부장은 관광 관련 전문성이 거의 없었다고 하고 실제 관광에서 아주 기초적인 용어도 몰랐던 지적도 경기도의회에서 나왔는데 이 후보가 챙겨주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때 생각을 해보면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입수했다', '목에 메달을 걸고 가서 이화여대에서 이렇게 입시를 할 수 있느냐' 등 이런 것부터 시작했던 것"이라며 "다들 그게 탄핵의 일이라는 것을 그 당시에 생각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는 그저 연설문만 봐주는 사람이었다', '내가 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보는 사람이다'고만 말했는데 지금 당연히 이 후보가 어떻게 이실직고하냐"면서 "본인이 봉고파직 당하고 셀프 위리안치 돼야 되는데 그거는 아무도 기대 안 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 후보가 그렇게 떳떳하다고 한다면 특검을 가지고 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먼저 물꼬를 트셨지만, 이낙연·박용진 후보같이 민주당에서 굉장히 양심이 있는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응답하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는 논리적인 해명보다는 '봐라, 너희가 아무리 나를 두들겨도 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느냐'는 정치적인 해명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거는 또 'MB(이명박)식 해명'"이라며 "'BBK 사건 당신들이 아무리 말해봐도 지지율 끄떡없다'는 식으로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진행자가 'MB 얼굴과 박근혜 전 대통령 얼굴이 아른거리냐'고 묻자 이 대표는 "권력형 게이트는 규명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MB 같은 경우도 13년 동안 특검과 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해서 결론을 뒤집으면서까지 감옥에 보내지 않았느냐"면서 "누가 대통령이 됐을 때 좀 더 수사를 잘할 것이냐, 실체를 잘 규명할 것이냐를 염두에 두셔야 한다"고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제 수사에 들어가고 유 전 본부장 같은 경우에는 배임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씩 캐기 시작하면 이재명 후보가 이번 한 번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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