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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대장동 증인' 채택 공방…국민의힘 "김병욱 사·보임 요구"

여 "정치공세" vs 야 "진실규명"…국민의힘, 정무위 여당 간사가 대장동 TF 팀장

2021-09-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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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 캠프 소속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사·보임까지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정무위 여당 간사로, 캠프 내에서는 대장동 의혹에 대처하는 TF를 이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를 포함한 대장동 개발 입찰 컨소시엄, 성남의뜰 주주, 화천대유 투자자, 관계자 등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대거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사·보임까지 요구하며 장내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의 대장동 사업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국회가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서 진상을 밝히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일 뿐만 아니라 정무위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 때문에 수차 여러 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단 한 명도 못 받아주겠다는 식이 계속되기 때문에 도대체 이런 국감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의동 의원은 "김 의원을 해임해서 민주당도 이 의혹에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는 선명한 의지를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며 "김 의원 스스로가 애초부터 화천대유의 기틀이거나 이 후보의 충성스러운 방패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김 의원이 이재명 캠프의 대장동 의혹 특별조사단(TF) 팀장을 맡은 점을 거론하며 "스스로가 간사직에서 (물러나거나) 아니면 정무위에서 사·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수사가 시작된 사안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수사 사안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병욱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지속해서 정치공세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다 국민의힘 관련자들"이라며 "국회에서 정치 공방과 공세에만 치우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검이 수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국회에서 증인을 부른다고 한들, 수사 중인 사건이라고 답변도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사가 방해되고 신속한 진상 규명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다른 상임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나 이런 사람을 증인 신청하면 정치공세냐 아니냐"라며 "지금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스모킹건이 나왔는데 당 지도부는 미리 알고 있었다고 자인했는데 그거 밝히자고 하면 정치공세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맞섰다.
 
김 의원 지적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윤재옥 정무위원장은 "어려운 협상이긴 하나 여야 간사들이 정회하고 잘 논의해서 정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정회한 뒤 여야 간사 간 증인 채택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옥(가운데) 위원장이 김병욱(왼쪽), 김희곤 여야 간사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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