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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빌라 중위가격마저 평당 2천만원 넘었다

2021-09-29 14:19

조회수 : 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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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의 중위 매매가격이 평(3.3㎡)당 2000만원을 넘었습니다. 중위 매매가는 표본을 한 줄로 세울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합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은 3.3㎡당 2038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1986만원보다 2.6% 올랐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878만원과 비교하면 8.5% 상승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만 해도 2019년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에는 3.3㎡당 1800만원대였습니다. 
 
그러나 5월 3.3㎡당 1960만원으로 뛰고, 두 달 만에 2000만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3.3㎡당 2007만원이었습니다. 4년 전 아파트 수준만큼 빌라 가격이 오른 셈입니다.
 
아파트 가격이 널뛰자, 대체 주거상품인 빌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의 3.3㎡당 중위 매매가격은 7월 기준 412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시점과 비교하면 23.6% 상승했다. 
 
서울 빌라도 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빌라마저 가격이 오르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가격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매수에 나서려는 이들이 늘어날 여지도 상당합니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서울 거주를 포기하고 터를 옮기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찾아 경기·인천으로 빠져나가는 ‘탈서울’ 양상이 계속되는 중입니다. 경기·인천의 집값도 오르고 있으니, 빌라시장에서의 ‘탈서울’로도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공급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서민의 주거안정은 그저 멀게만 보입니다. 임기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시장 안정화는 호언에 불과했습니다. 내년 다가올 대선에서는 부동산 심판론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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