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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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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매력 반감될라…증권사들 고객잡기 이벤트 나서

내달 1일부터 CFD 최소 증거금률 상향…NH·한투는 소급적용까지

2021-09-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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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전문투자자를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로 모셔오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투자자라는 고객 풀은 한정돼있는데 올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사들까지 뛰어들며 파이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CFD의 최대 레버리지 수준이 10배에서 2.5배로 대폭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CFD 외면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향된 최소 증거금률을 이전 거래에까지 소급 적용하기로 한 증권사의 거래를 회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CFD 거래의 최소 증거금률이 10%에서 40%로 상향 조정된다.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하나금융투자는 시행 시기를 미룬다는 방침이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이 최소 증거금률을 상향한다는 공지를 안내했다.
 
CFD란 개인이 실제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의 변동에 따른 차익만 취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을 10~100% 내에서 책정하기 때문에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는데,  고위험 장외상품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이 있는 전문투자자에게만 거래가 허용된다. 다만 오는 10월부터는 당국 정책에 따라 증거금률이 40~100%로 제한된다.
 
증거금률이 높아지면 안전성은 높아지지만 기대 투자수익은 반감되는 측면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 거래를 주로 홍보할 때 높은 레버리지 효과와 공매도를 매력으로 꼽는데, 증거금률이 높아지면서 CFD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상향된 증거금률을 소급 적용하는지에 따라 고객 반응도 갈리고 있다. CFD 제공 10개 증권사 대부분이 다음달 1일부터 발생하는 신규 거래에 대해서만 최소 증거금률 40%를 적용하겠단 방침이지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기존 종목들에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은 증거금률 변동에 따라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며, 채우지 못할시 청산해야 한다.
 
한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새 증거금률의 소급적용에 대해 "예상치 못한 변수"라며 "그냥 교보에 올인하려 한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NH투자증권은 아직 변경된 CFD 정책을 공지하진 않았으나, 시스템 개선을 마치고 이달 안에 바뀐 증거금률의 소급적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로 CFD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들은 이벤트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한달 간 5억원 이상 거래시 선착순 300명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부터는 수수료율을 기존 0.14%에서 0.07%로 절반 인하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부터 월 거래금액에 따라 국민관광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올해 4월과 7월부터 CFD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이 작년부터 후발주자로 들어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나온다. CFD 거래를 제공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CFD는 파생상품을 베이스로 하다 보니 프로모션 효과가 적고 충성 고객들이 쉽게 증권사를 옮겨다니지는 않는다"며 "신규 투자자의 유입으로 파이가 커지는 게 후발주자들에겐 중요한데 개인 공매도가 쉬워지고 CFD의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지면서 매력이 반감돼 앞으로도 시장 파이가 급격히 커지긴 어렵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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