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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온다…우유값 도미노 인상 예고

총대 멘 서울우유, 5.4% 인상…매일·남양유업도 인상 검토

2021-09-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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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원유 가격 부담으로 서울우유가 내달부터 우유 값을 올리는 가운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유업계 1위 업체가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우유를 시작으로 다른 제품까지 연달아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23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내달 1일부터 우유 제품의 가격을 5.4% 인상한다. 서울우유의 우유 값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서울우유의 흰 우유(1리터) 인상 전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으로 2500원 중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700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및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 결정을 내렸다는 게 서울우유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우유 가격 인상에 결정타를 날린 건 낙농가가 지난달부터 올린 원유 값이다.
 
앞서 낙농가는 지난달 1일부터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1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부터 우유 소비자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내 유업체는 시장의 수요·공급 상황과 관계없이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정해진 가격에 맞춰 원유를 구입해야 한다.
 
원유가격연동제는 낙농가에서 생산한 원유 가격의 증감을 우유업체의 생산 우유 값에 반영하는 제도다. 낙농가를 돕기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우유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 가격이 소요와 공급과 무관하게 결정돼 시장에서 우유 소비가 줄어도 가격은 오르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원유 가격 상승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우유 가격 인상 총대를 멘 만큼 매일유업(267980), 남양유업(003920) 등 경쟁사도 조만간 우유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현재 우유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부터 우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년 우유 값 상승으로 커피전문점, 제빵·외식 프랜차이즈 등도 잇달아 가격 인상 러시에 나선 바 있는 만큼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밀크플레이션은 우유 가격의 변화가 전체 물가의 인상을 불러오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우유 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추석 전에 나타났던 일시적인 물가상승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서 가격이 상승하는 기조적 물가 상승이 2022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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