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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사철에 매물 급감…가을 전세대란 재현되나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 3만6200건…지난해 8월 대비 39.4%↓

2021-09-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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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전세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6200건이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1일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5만9708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9.4%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내에선 서대문구 전월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 지역 전월세 매물은 2100건에서 702건으로 66.6% 감소했다. 양천구와 강서구도 각각 2483건에서 836건, 2199건에서 754건으로 줄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 전월세 매물도 감소했다. 경기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같은 기간 4만8553건에서 2만8620건으로 41.1% 줄었으며, 인천도 9904건에서 5985건으로 39.6% 감소했다. 수도권 모든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이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광주와 전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광주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643건에서 802건으로 24.7% 증가했으며, 전남도 929건에서 1228건으로 32.1% 늘었다.
 
전월세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서울 입주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12월 수도권 신규 입주 물량은 5만305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은 같은 기간 1만4730가구에서 7794가구로 절반가까이 줄었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아파트 입주물량과 전월세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전세가격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4345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1011만원보다 26.1% 상승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자리한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87㎡(31평)의 전세 매물은 지난 6월 5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4억원선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물량과 전월세 매물은 감소한 가운데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세난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임대차3법이 도입되고 시장에서 물량이 부족해졌고 이런 상황에서 전세가격은 높고 세금에 대한 것들이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가중돼 전세대란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전세물량이 부족한 것은 맞는다"며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잠시 해소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물량이 많지도 않고 서울에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아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전세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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