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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민주당, 광주·전남 권리당원 투표 개시…명낙대전 '발발'

이낙연-이재명 호남 지지도 박빙…'대장동 늪'에 이재명 주춤

2021-09-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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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누적득표율 53.71%)가 이낙연 후보(32.46%)와의 격차를 벌려 대세론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낙연 후보가 극적인 역전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5일간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12만74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ARS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 직후 발표된다. 22일부터는 전북 지역에서 5일간 대의원·권리당원 7만6089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26일 전북 합동연설회 이후 결과가 공개된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텃밭으로, 역대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민주당 대표주자로 대선 본선에 직행했다. 호남지역 경선 결과는 단순히 지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2~3차 국민선거인단과 서울·경기 지역 경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경선에서도 무난한 기세를 이어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거나 과반 승리를 저지한다면 결선투표까지 승부를 끌고 갈 가능성이 생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호남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연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내고 해당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는 한편,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의혹에 선을 긋고 있다. 오히려 자칫 민간(토건 카르텔)이 독점할 수 있었던 이익을 공공으로 돌린 성공한 사업이라는 게 이재명 후보의 주장이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역풍을 우려, 이재명 후보가 해당 의혹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언급은 피하면서도, 사업 경험과 실적이 전무하며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한 화천대유가 어떻게 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일확천금의 수혜를 얻을 수 있었는지를 놓고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야당이 이를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 연일 맹공을 펼치자 '안전한 후보론'으로 호남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이낙연 후보가 추격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이낙연 후보가 역전하는 조사도 나왔다.
 
2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2%포인트 하락한 23.6%를 기록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8.8%)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 경선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6.2%로 전주보다 7.0%포인트 급락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34.0%로 2.5%포인트 상승한 점도 주목된다.
 
21일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낙연 후보는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38.5%의 지지율을 얻어 30.8%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7.7%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다만 전국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31.8%)가 이낙연 후보(25.6%)를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시작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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