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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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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증가…추석 이후 서울 전세 안정화 "아직"

한 달전보다 10% 가까이 상승…전문가들 "시간 두고 지켜볼 필요 있어"

2021-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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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한달 사이 서울지역 전세 매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이 발표하는 주간 전세가격 상승폭도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서울지역 전세시장 분위기가 안정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전세시장 안정화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22일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지역 전세 매물은 2만2678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2만1123건을 기록한 것보다 7.4% 상승한 수치다.
 
아실에 나오는 서울지역 전세 매물 수치는 매일 업데이트 되면서 수치 변동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세 매물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 매물 1위를 기록한 자치구는 강남구로 1만2753건을 기록했고, 이어 서초구가 7745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전세 매물 상승 뿐 아니라 실제 서울지역 전세시장 가격 수치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지역 전세가격 상승률은 0.17%를 기록해 전주와 동일했다. 특히 4주 연속 0.17%를 기록하고 있어 더 이상 상승폭이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도 0.25%를 기록해 4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전세시장이 이전과는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대차 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시장은 말 그대로 혼돈 상태에 빠진 바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살던 전셋집에 그대로 눌러 앉는 경우가 폭증하면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 한 때 온라인에서는 전세는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계약해야 매물을 잡을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한 단지 내에서 전세가격 차이가 2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새롭게 전세 매물을 계약하는 경우 향후 4년간 전세가격을 크게 올릴 수 없는 집주인이 전세가격을 크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매물은 5% 이상 전세금을 올릴 수 없다. 신규 전세 계약 매물의 가격 급등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가을 전세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세 매물이 늘었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가을장이 시작되지 않았고, 매물이 늘었더라도 실제 실수요가 필요한 매물이 아닐 수 있다”라며 “전세시장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전세 매물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될 수 있는 현상인지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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