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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월세 평균 62만원…주인공은 아파트 아닌 빌라

2021-09-15 22:00

조회수 : 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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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빌라 모습. 사진/뉴시스
 
월세가 60만원을 넘는 시대입니다. 주거비로 60만원을 넘는 금액이 나가는 겁니다. 적지 않은 돈입니다. 보증금은 또 따로입니다.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현금으로 낼만한 이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소액이라도 대출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이자 부담이 더해집니다. 주거비는 60만원+a입니다.
 
서울 부동산 얘기입니다. 아파트는 아닙니다. 빌라 월세가 60만원을 넘습니다.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셋집에 살기 위해선 평균 5700만원의 보증금에 월 임대료 62만원이 필요합니다. 평균 월세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대 최고치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비쌉니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금이 2억4300만원이고 이를 토대로 산출한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치솟습니다. 올해 기준 4인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에 해당한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과 88만8000원에 달했습니다. 서울 평균치를 35% 이상 웃돌았습니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 등은 서울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2배(96.9%) 정도 높습니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강북 도심권은 9480만4000원, 그 뒤를 이은 강남 동남권은 8782만6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도 역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시·군·구 권역 중 가장 높았습니다. 경기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2배에 이릅니다. 경부1권 빌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7월 매매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임대 시장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7394만9000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000원)의 2.7배에 달했습니다. 경부1권 다음으로 높은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722만9000원, 남양주·구리·하남·광주가 속한 동부1권은 2703만7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세도 이렇게 치솟는 상황입니다. 주거 부담은 갈수록 커집니다. 정부가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겠다는 방향을 공개했는데, 당장 시장이 안정화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방향성 자체는 환영할만하지만 뒷북이어도 너무 뒷북입니다. 정부가 바라는 대로 빠른 공급이 이뤄져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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