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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쩍벌남'의 한계와 '무야홍' 돌풍

흔들리는 윤석열, 치고나오는 홍준표

2021-09-13 14:54

조회수 :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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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 '야권의 구세주'처럼 여겨졌던 시기도 있었지만, 슬슬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야권 지지층에서 나오는 듯하다.
 
1. 윤석열의 사정
 
윤석열 후보의 근본적인 문제는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된 단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재인정부의 '대항마'라는 이미지 자체는 성공적으로 구축했지만, '정치인 윤석열'의 내용물이 채워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장모와 부인 등 주변인 관련 의혹'은 대선경선 과정 등 향후 검증과정을 통해 흑백이 가려질 문제다. '고발사주 의혹' 역시 그 폭발력은 강력하지만 아직은 진상규명이 필요한 단계다. '쩍벌남 논란'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어쩌면 귀여운 이슈다. 배나온 중년 남성 유권자들의 심정적 공감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의 자유', '남녀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메이저 언론 통해 의혹제기하라' 등 그의 다양한 문제성 발언은 윤 후보가 정책 이해도가 부족하고 정무감각 역시 떨어지는 후보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깊게 한다.
 
대통령은 검찰총장이 아니며, 유권자인 국민 역시 피고인 혹은 피고발인이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의 때를 끝끝내 벗지 못한다면 야권 대표주자로 대선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2. 홍준표의 사정
 
흔들리는 윤석열 후보의 대안으로 '무야홍’(무조건 야당은 홍준표) 홍준표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한 야권관계자는 과거 사석에서 홍 후보의 최대 강점으로 ‘언론 대응능력’으로 꼽았다. 아주 사소한 일도 그럴듯한 이슈로 키울 수 있고, 문제가 될만한 이슈도 별것 아닌 것처럼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 배경에는 특유의 '홍카콜라' 시원시원한 화법이 있다는 평가다. 로스쿨 폐지와 사시부활, 페미니즘, 가부장제 등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슈에 빼지않고 과감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홍 후보를 두고 MZ세대는 ‘꼰대지만 쿨하다’는 평가다. 정치인들의 어설픈 위선, 눈에 보이는 착한 말보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홍 후보가 차라리 더 바람직하는 논리다.
 
대선주자 출신의 5선 의원, 당 대표와 경남도지사 역임 등 정치적 관록도 무시못할 요소다. 과거 여권에서는 ‘홍나땡’(홍준표 나오면 땡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쳤고, 서민적 이미지를 가진 홍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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