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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 잡아라"…편의점·대형마트 유치전 '제각각'

생필품·최신 전자 제품까지…지역 상생 취지와 거리 멀다는 지적도

2021-09-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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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이마트 청계천점에 국민지원금 결제가 가능한 임대매장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홍연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지급 대상의 68%가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이를 겨냥한 대규모 할인과 증정 행사에 나섰다. 반면, 지원금 사용이 불가해 추석 대목을 앞두고 매출 감소 재현을 우려하고 있는 대형마트는 입점한 소상공인 점포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고지물을 비치해 고객들을 유도함으로써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1500여종의 상품에 대해 대규모 할인과 증정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럭셔리 브랜드 경품 이벤트로 추가 혜택을 제공해 가맹점 매출 잡기에 나섰다. 9월 한달 간 총 5000만원 상당의 명품 아이템을 매주 추첨을 통해 증정하며, 주차별로 브랜드와 제품은 변경된다. 
 
세븐일레븐은 집 앞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보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 장보기 상품들의 출시와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의 품질과 맛을 개선해 리뉴얼 출시했다. 가정에서의 간편식사 메뉴로 인기가 좋은 반찬(생선구이), 냉장면, 찌개 카테고리 6개 상품이다. 9월 한달 간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 ‘세븐팜’ 3종에 대해 2개 구매 시 1개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도 있다. 
 
이마트24는 9월 한달 간 지난해 보다 200여종 늘린 1940여종의 상품에 대해 1+1, 2+1 등 덤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간편식품, 일상용품 등 생필품 행사 상품을 30% 이상 확대했다. 유제품, 아이스크림 등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집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먹거리와 롤휴지, 물티슈, 세제, 샴푸, 치약·칫솔과 같은 생필품 1+1를 늘리는 등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하며 국민지원금 사용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국민지원금 이용이 가능한 편의점에서 지역 상생 취지와는 거리가 먼 상품들도 구매할 수 있어 의미가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에어팟 프로, 비스포크 냉장고, 슈드레스, 에어드레스 등 인테리어 생활가전부터 전동 킥보드, 드론, 빔프로젝터 등도 포함돼 있다. 사용처는 가맹점으로 한정돼 있으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품이다. 
 
GS25와 이마트24는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많은 고객이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워치4를 구매하려고 나서자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24는 재고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지난 11일부터, GS25는 협력사 사정으로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국민지원금 결제가 가능한 매장 내 임대매장 안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매장에 들른 고객들이 대형마트에도 방문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38개 점포에 입점한 5800여개 임대매장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880여개 매장이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됐다. 홈플러스는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에 별도의 안내 고지물을 비치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민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고객 안내와 혜택을 강화하고 점주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매장 내 별도 안내 고지물을 비치해 매장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선 유통 업체에 따른 제한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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