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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친 집값'…수도권 아파트 8개월만에 1억 올랐다

1월 6억4200만원→8월 7억4000만원...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2021-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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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수도권 집값이 올해 8개월 동안 1억원 가까이 뛰었다.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1억원이 오르는 데에 걸린 시간도 지난해보다 짧아졌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 모두 예년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서울 집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경기와 인천을 같이 띄우면서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12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9847만원 뛰었다. 1월 평균 매맷값은 6억4215만원이었으나 지난달은 7억4063만원으로 나타났다. 8개월 사이 집값이 15.3% 뛰며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의 상승세는 지난해보다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1월 5억2802만원에서 8월 5억8942만원으로 614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11.6%다. 상승금액과 변동률 모두 올해보다 낮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수도권 평균 가격이 1억원 뛰는 데에 1년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평균 매맷값이 6억2844만원으로 오르면서 1월 대비 상승금액이 1억42만원을 기록했다. 1억원 오르는 데 걸린 기간도 올해 들어 짧아진 것이다.
 
수도권 중 올해 상승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월 10억6107만원에서 지난달 11억7734만원으로 10.9%에 해당하는 1억1626만원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상승금액과 비슷하다. 지난해 8월에는 1월 대비 1억1506만원 올랐다. 
 
경기도 내 위치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경기도는 1월 4억6616만원에서 지난달 5억5950만원으로 9334만원 뛰었다.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기도의 상승액은 5150만원이었고 변동률은 13.9%였다. 오름세가 더 강해졌다.
 
인천의 집값 상승세도 지난해보다 가팔랐다. 인천은 올해 1월 3억1500만원에서 8월 3억8949만원으로 7449만원 올랐다. 변동률은 수도권 내 가장 높은 23.6%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천의 상승금액은 3138만원이었고 상승률은 11.4%였다. 경기도와 인천의 강세가 예년보다 가파른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끈 셈이다. 
 
서울 집값이 널뛰자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와 인천으로 실수요자가 이동하며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주차(9월6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21% 올랐다. 지난 8월 1주차에 0.2%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줄 곧 0.2% 이상의 오름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교통 개발 소식도 인천과 경기도의 집값을 띄우고 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 주 대비 0.7% 오른 의왕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개발 기대감이 가격을 견인했다. 화성시와 인천 연수구 등도 교통 개발 소식으로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서울의 신규 아파트뿐 아니라 구축 단지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들이 차선책을 찾아 경기도와 인천으로 유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서울 집값이 많이 올라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같은 서민 대출 상품도 이용이 어려워진 와중에 경기와 인천 중 서울 접근성이 나아지는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라며 “전셋값이 올라 매매수요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단기간에 가격이 내릴만한 요소가 없어 수도권 집값의 우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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