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열

(영상)치솟는 전세값에…서울 준전세 거래 늘었다

올해 3만3200여건…전년비 8% 증가

2021-09-08 16:00

조회수 : 6,53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의 준전세 거래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체결된 준전세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가량 늘었다.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월 임대료를 내는 대신 보증금을 낮추는 형태의 거래가 많아지는 것이다. 월세 지출에 따른 소비자 주거비 부담도 무거워지고 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8일까지 체결된 서울의 준전세 거래는 3만3199건이다. 아파트에서 1만9755건의 거래가 있었고 단독다가구주택은 8043건, 다세대연립은 5401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의 준전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9월까지 3만562건의 준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2019년 동기 준전세 거래량은 2만6640건이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4.7% 늘었는데, 올해에도 준전세 거래 증가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 8월과 9월의 거래량 집계가 아직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의 준전세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임대차 거래 형태다.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내는 방식이다. 월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호는 순수한 전세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준전세 거래가 많아진다는 건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무거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전세 거래가 늘어나는 건 전셋값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준전세는 전셋값이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클 경우 차선으로 선택하는 일종의 대체재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7월 기준 전월 대비 0.67% 뛰었다. 연립다세대는 0.28% 상승했고, 단독다가구주택도 0.17% 올랐다. 아파트의 경우 2019년 7월부터,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는 2019년 8월부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세금 규제 강화와 장기간 저금리로 인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차법 적용으로 전세 매물 감소가 더 심해졌다. 수급 악화로 전세가 연일 오르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전세 수급지수는 아파트의 경우 120으로 나타났고 연립다세대는 103.3, 단독다가구는 103.1이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세가격이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세입자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라며 “임대인은 보유세 같은 세금 부담이 가중돼 월세로 충당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준전세 거래 증가는 연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임대차 시장의 수급 균형을 완화할 변수도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임대인의 세금 부담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준전세 거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김응열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