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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서울 아파트 평당 2천만원대…25개구 중 3곳뿐

강북·중랑·금천구 중 9월은 금천만 남을 듯…강남 8천만원 시대

2021-09-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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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달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2000만원인 서울 내 자치구가 불과 3곳에 그쳤다. 1년 전보다 4분의 1로 줄었다. 집값이 서울 전역에서 전방위적으로 뛴 결과다. 이달 중에는 2000만원대인 지역이 단 한 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KB국민은행 리부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7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이 2000만원대인 자치구는 강북구와 중랑구, 금천구 단 3곳으로 나타났다. 
 
강북구 아파트는 3.3㎡당 평균 2996만원을 찍었고, 중랑구는 2972만원, 금천구는 2758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구는 7월 2956만원에서 1.3% 올랐고 중랑구와 금천구는 각각 3.4%, 2.1% 상승했다.
 
1년 전에는 서울 자치구 중 절반 가량이 3.3㎡당 20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강북구와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중랑구 등 서울 외곽을 비롯해 동대문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등 12곳이었다. 3.3㎡당 2000만원대 지역이 1년 새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이달 중에는 2000만원대인 지역이 금천구 단 한 곳만 남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강북구와 중랑구 평균 가격이 3000만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외곽뿐 아니라 중심 도시도 평균 가격 앞자리가 바뀌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는 지난달 3.3㎡당 평균 7060만원을 찍으며 전월 6919만원에서 2% 상승했다. 성동구도 4971만원에서 5027만원으로 오르며 앞자리가 높아졌다. 
 
연내 평균 가격 앞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상당한 곳도 다수다. 지난달 7800만원대 후반 가격을 형성한 강남구는 8000만원대 진입이 머지 않았고, 4800만원대인 광진구와 마포구도 조만간 3.3㎡당 평균 5000만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약발이 들지 않으면서 서울 전역의 가격이 뛰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달 5주차(8월30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21% 상승했다.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6.5를 기록해 기준선 100을 넘겼다. 매도자 우위의 형국이 계속되면서 집값이 오르는 중이다.
 
사전청약 접수에 공급 계획 공개,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적지 않다. 여전히 0%대에 머무르는 기준금리와 이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임대차법 이후 불장이 된 전세시장이 야기하는 매매수요 전환, 단기 매매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 등이다.
 
이 같은 요소가 얽히면서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 지속적으로 흘러들고 있다. 이런 탓에 실질적인 공급물량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집값의 추가 상승은 서울 곳곳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집값을 안정시킬 요인도 있지만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대선을 앞둔 정부가 강한 규제책을 내놓기도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 집값의 상승 전망에 무게가 더 실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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