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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중이던 소방관 극단 선택…동료들 "직장 내 갑질 때문"

2021-09-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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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휴직 중이던 소방관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동료들이 '직장 내 갑질'이 원인이라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A(46)씨가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대전소방본부 직장협의회장 출신으로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6월부터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었다.
 
가족들은 집에서 A씨가 A4 용지에 자필로 적은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과 어머니께 미안하다"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동료들은 직장 내 갑질로 인해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배달 음식만 먹게 된 근무자들의 식사 방식 개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는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갑질을 당했다는 것이다.
 
한 동료는 "간부가 퇴근하려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A씨의 요구 사항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며 "일부 직원들이 A씨에게 퇴근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면박을 주고, 전화나 잘 받으라고 말해 A씨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직장 내 정의를 세우기 위해 끝없이 투쟁했고, 본인이 당한 갑질에 따른 피해 구제를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소방본부는 이를 묵살하고 방관해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에게 막말한 동료를 비롯해 모든 갑질자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직장 내 갑질로 경찰에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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