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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허리케인 휩쓴 미 북동부…40여명 사망·20만 가구 정전

2021-09-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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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밤새 41명 이상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아이다는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주 등에 230㎜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의 경로에 놓였던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주에서 최소 25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뉴욕에서만 최소 12명이 숨졌다. 뉴욕 퀸스와 브루클린에 위치한 아파트 불법 개조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3명의 사망자가 나온 퀸스 아파트의 한 거주민은 “건물주가 지하실 세입자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수압이 너무 강력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내린 시간당 3.15인치(약 8.91㎝)의 비가 내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저지에서도 최소 8명이 사망했다. 뉴저지의 패서익강이 범람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남부 도시인 엘리자베스의 아파트에서 사망자 4명이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3명이 숨졌다.
 
일부 현지 언론은 뉴욕 일대에서만 22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2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뉴저지에서는 미연방우체국(USPS) 건물의 지붕이 무너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침수됐다.
 
뉴욕시는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6시)까지 비상용 차량이 아닌 모든 차량에 대해 운행을 금지했다. 이후에도 긴급상황이 아니면 도로와 고속도로에 차량 접근을 하지 말라며 차량 운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2일 오전 9시 이전에 출발할 예정이던 필라델피아와 보스턴 간 모든 암트랙 운행이 취소됐다. 뉴욕과 롱아일랜드를 연결하는 지역 열차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최소 22만명이 전기 공급이 끊겨 피해를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 자치구에 있는 메이저 디건 고속도로가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침수돼 각종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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