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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완성차 임단협 막바지…르노삼성만 남았다

기아·한국지엠 지난주 타결…현대차·쌍용차 휴가 전 마무리

2021-08-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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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완성차업계의 올해 임단협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일찌감치 협상을 끝낸 현대차(005380), 쌍용차(003620)에 이어 지난주 기아(000270)와 한국지엠까지 하투(여름 투쟁) 없이 올해 교섭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13개월째 임단협에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르노삼성 부산공장 직원들이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노조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광명 오토랜드에서 임협 합의안 조인식을 가졌다. 기아 노사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10년만이다. 기아는 앞서 지난 24일 도출한 '2021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27일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중 총 2만6945명이 투표, 이 중 1만8381명(찬성률 68.2%)이 찬성한 결과다.
 
기아 노사는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며 상호 입장차를 조율한 결과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해 지난 6월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특별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분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한 무상주 13주 지급도 포함됐다.
 
기아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도 체결했다. 2025년까지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29조원 규모의 투자,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 국내 오토랜드의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또 미래 변화 적응을 위한 직무교육을 지원하고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30일 열린 기아 2021년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최준영 대표이사(오른쪽)와 최종태 지부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아
 
한국지엠도 지난 27일 2021년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 교섭을 공식 마무리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파업없이 교섭을 이어가면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치열한 교섭을 벌였다. 이같은 노력끝에 지난 19일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 30만원 상당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추가된 2차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이어 23일과 24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 잠정 합의안은 투표 인원 대비 65.7%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여름 휴가 전 일찌감치 임금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60여일만에 교섭을 끝낸 현대차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여름 휴가 전에 임단협을 타결했으며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차는 12년 연속 무분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5일 열린 제13차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장을 나왔다. 양측의 최대 쟁점은 '기본급'과 '2년치 임단협 통합 교섭'이다. 사측은 2020년과 2021년 임단협을 함께 마무리 짓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이와 함께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80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제시안에 포함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9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임금은 2018년부터 동결된 상황에서 2020년과 2021년 2년간의 기본급을 동결하면 '4년 동결'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회사가 기본급을 동결할 경우 제시한 일시금 800만원에서 기존 PI(성과급 제도) 해당분을 따로 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정회된 13차 본교섭을 이번주 중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노사 대표자가 모여 31일 이후 교섭일을 확정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2년 치 기본급 동결과 일시금 800만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는데 이 내용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이 단 한명도 없는 상황"이라며 "금주 내에 임단협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면 파업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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