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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카불공항 테러로 240여명 사상…바이든 "결코 용서 안 해"

2021-08-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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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공항 외곽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4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를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이라고 지목하고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군사 보복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 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당국자를 인용해 자살폭탄 테러 사망자가 9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피해자 수는 향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IS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은 힘들 날(tough day)"이란 말로 시작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카불 공항을 공격했고, 미 정보 당국은 IS 지부를 자처하는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이 테러의 배후라 판단했다"며 "공격을 감행한 사람들이 누군지 잊지 않고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S-K 자산과 지도부, 시설 등을 타격할 작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군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며 "우리가 선택한 방식과 막강한 힘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군 병사들과 아프간인에 대한 애도도 표했다. 그는 "이번 테러로 사망한 12명의 미군 병사들은 위험한 임무에 사심 없이 참여한 영웅들"이라며 "가슴속이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테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프간인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연설 도중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끊고 묵념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공격에 굴복하지 않고 미국인과 아프간인에 대한 대피 작전을 이어갈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작전과 의지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단념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우리의 임무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프간으로부터 미국인과 아프간인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최소 12명의 미군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폭탄 테러에 관한 연설 중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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