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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영상)규제 피해 해외로 눈 돌리는 카드사

해외투자 확대하며 살 길 모색

2021-08-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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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국면에도 해외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시점에 당국의 규제까지 강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 미얀마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군부 쿠데타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소액대출 사업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미얀마투투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26개 지점에서 소액대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7억원 감소했지만 군부 쿠데타 사태를 고려하면 선방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할부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추가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대표사무소 설치는 현지법상 할부금융업 진출을 위한 선행 조건"이라며 "소액대출에 이어 할부금융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비대면 대출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사업으로 베트남 시장에 침투 중이다. 2019년 자회사로 편입된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올 상반기 실적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사업을 다각화하며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초기 직장인과 우량 고객 대상 신용대출에서 지난해에는 오토론, 올해는 내구재와 오토바이(2w) 관련 신상품을 선보인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가 발행한 약 350억원 규모의 조건부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며 추가로 연장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법인은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사업을 운영할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국민카드는 이번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오토바이 및 자동자 담보대출, 휴대폰 할부금융 등의 영업을 계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진출 전략과 로드맵을 마련해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코로나 여파에도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사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당국의 규제 강화도 한몫 하고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당국이 지난달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하면 대출 이용 고객층이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연체율 강화 방침으로 카드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조기 편입까지 검토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부문의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간편결제 사업자 등 이종업권과의 경쟁에 점차 노출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해외 진출, 자동차 할부금융 등을 통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규제 강화와 국내 시장 성장 둔화를 점치면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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