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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_현장+)벼랑 끝 선 자영업계 "4명 허용, 무슨 의미가 있나"

"사적모임 인원 보다 영업시간 늘려줘야"

202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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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백신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오후 6시 이후 영업제한 인원이 4명까지 늘었지만 자영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백신 접종률이 갓 50%를 넘긴데다가 영업시간은 오히려 1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수도권 식당·카페 영업시간 1시간 단축 시행 첫날인 23일, 젊은 소비층이 많은 홍대입구역 일대 자영업자들은 한결같이 '자포자기' 한 모습이었다. 오후 6시부터 2명으로 제한됐던 사적모임 인원이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4명으로 늘었지만 오히려 매출 축소를 우려한 것이다. 9시에 영업을 종료하면 8시부터는 손님이 끊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지하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최근 업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장기화되면서 '2차 장소'의 영업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가 식당과 카페에는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 인원제한에 여러 변동을 주고 있지만 술집 처럼 늦게 영업을 시작하는 업종은 속수무책이다.
 
응원차 방문한 지인 둘을 제외하고 취재를 나온 기자가 이날 유일한 손님이라는 그는 "10시까지 영업하면 8시에도 술집에는 손님이 오는데 9시로 단축되면 그냥 밥만 먹고 집으로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별 다른 오픈도 못했는데 8시가 넘어서 슬슬 마감해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동인구 층이 2030세대가 주를 이루는 번화가는 백신 인센티브가 소용 없다는 반응이다. 50세 미만은 최근 들어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교동에서 치킨집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손님이 줄면서 배달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접 배달을 하다가 (배달용 오토바이) 미숙해서 다쳤다"며 팔을 내밀었다. 그는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폐업이나 불법 영업으로 내몰리는 사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는 이런데 오는 사람들은 다 젊은 사람들인데 (이들은) 백신 2차까지 안 맞았잖아요"라며 "우리는 홀 손님이 줄었지만 배달을 하니까 그나마 나은데 술집은 아예 문을 닫거나 벌금 각오하고 몰래 영업하는데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자영업장에 방문한 손님들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밤 9~10시 사이에 자영업장에서 확진자가 대량 발생했다는 근거가 부족할뿐더러 모임 인원 완화와 영업 시간 제한이 무슨 의도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마포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 20대 후반 여성은 "최대한 많은 인원이 모이지 말라는게 정부의 방역수칙인줄 알았는데 4명이 모이면 영업 한 시간을 줄이는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며 "정부가 국민들의 빠른 귀가를 원하는건지, 영업장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택시 종사자들도 시름이 깊다. 아예 저녁약속을 취소하고 퇴근 후 바로 귀가하거나 취기가 덜 오른 손님들이 대중교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20년 넘게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했다는 한 기사는 "자영업이 힘들면 택시도 같이 힘들다"며 "술 먹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타는 거지, 우리도 빈 차로 다닐 바에야 일찍 들어가는게 낫다"고 말했다.
 
영업제한이 밤 9시로 축소된 첫날인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일대에 빈 건물과 영업 중인 가게가 섞여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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