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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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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러 "북미·남북 대화 재개 공감", 한 "건설적 역할 당부"

한러 북핵대표 협의, 러측에 방역보건협력체 북 참여 요청 가능성

2021-08-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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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핵 문제를 총괄하는 한국과 러시아의 북핵수석대표가 24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러시아 측은 북미·남북 간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러시아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했다. 노 본부장 취임 이후 러시아 측의 북핵대표와 대면 협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2018년 12월 방한한 이후 약 2년 8개월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러 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협의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 안정의 중요성과 북미·남북 대화를 포함한 관련국들 간의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의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차기 협의를 위해 노 본부장의 러시아 방문을 초청했다.
 
노 본부장은 북미 대화 재개와 남북 협력 증진을 위한 러시아 측의 지지와 협조를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 관리와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러시아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한러 양국 간 각 급에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에 대한 양측의 정보와 평가 공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우방국인 러시아에 북측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보건과 감염병 방역, 식수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향후 러시아의 역할이 주목된다.
 
실제 전날 열린 한러 정책협의회에서 양측은 역내 방역·보건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정부는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대한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한미러 모두 6자회담의 참여국이고, 러시아는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나름대로 주도 국가"라며 "코로나와 남북·북미 대화 답보 상황에서 적어도 한국이 주도하는 동북아의 보건방역 협력이 나름대로 가동된다면 다시 비핵화로 나아가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미, 한러 북핵대표들의 만남으로 인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작용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이 2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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