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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삼성, 반도체 패권 잡고 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

'한국경제 안전판' 반도체 우위 확보…국가안보산업 주도권 선점 속도전

2021-08-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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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이 경쟁이 심화하는 반도체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해 절대적인 우위 지키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국가 안보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바이오 주권 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4일 삼성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기로 밝힌 배경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 지원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중국도 2035년까지 반도체 등 첨단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7%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덩달아 일본에서도 반도체 산업 부활을 경제안보 핵심 과제로 선정하며 패권전쟁에 뛰어들 태세다. 
 
여기에 경쟁사인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등은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늘리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이 경쟁이 심화하는 반도체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해 절대적인 우위 지키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전자(005930)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따라가는 동시에 뒤쫓아오는 경쟁사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1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UMC 7%, 글로벌파운드리 5%로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각국에서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패권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산업이자, 한국 경쟁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의 1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설비 투자에서는 무려 45%를 맡고 있다. 그만큼 경쟁력을 잃을 경우 재기하기가 쉽지 않은 사업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인 것이다. 삼성은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택 반도체사업장에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반도체 외에 국가 안보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 산업은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 산업에 키워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오는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도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은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 삼성은 핵심 IT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절대우위 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AI 센터를 설립해 선행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한 연구 지원과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산업의 저변을 확대해왔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노트북·모니터·TV 등 그동안 LCD가 주도하던 영역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는 소재·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래 유망사업 분야로 각광받는 로봇 산업도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자체 개발한 첨단로봇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첨단 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미래혁신 기반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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