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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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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미 '보건·방역 협력' 기반, 북에 대화 촉구(종합)

대북 인도협력 방안 논의, 국제·비정부기구 통한 지원 모색

2021-08-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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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가 23일 보건·방역 분야 등 대북 인도적 협력을 언급하며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례적·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의지를 나타낸 상황에서 이제는 북한의 호응 여부가 관건이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국의 한 호텔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약식 회견을 열고 "한미는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국경을 봉쇄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진행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지난 5월 한미 정상 공동성명이 남북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남북 간 인도적 협력 사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인도 협력 방안 중의 하나로 보건·방역 분야를 꼽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동북아 보건·방역협력체 참여 제안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북 협력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간 분위기 조성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성 김 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안보를 위해 장기간 지속되어 온 정례적이고 순수히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카운터파트들과 만날 것"이라며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지난 16일 시작한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에 대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 등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반발에도 미국의 대화 재개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상황 관리에 나서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 지난 6월 방한 당시 북측에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도 "언제든, 어디서든 북한의 카운터파트들과 만날 준비가 계속해서 되어 있다"고 밝혔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반발로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시점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존의 입장을 재확했지만 시점상으로 의미가 있다"며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례적이다, 방어적이다' 이렇게 하면 좀 의미가 없지만 한미군사훈련 와중에 앞으로도 한미군사훈련은 연례적, 방어적 훈련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미 북핵 협의를 마친 후 방한 중인 러시아 측 북핵 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러시아가 북한의 우방이자 6자회담 당사국인 만큼, 성 김 대표는 러시아 측에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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