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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폐암 말기라도 생존율 높일 수 있다

기존 항암제-면역항암제 병용 4기 환자 5년 생존율↑

2021-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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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암 발생률은 3위, 사망률은 몇 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1만 8000여명으로, 위암과 대장암을 합한 사망자 수보다도 많다.
 
과거 폐암은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인식됐으며 특히 말기인 4기 환자들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조용히 여생을 준비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 혁신 신약의 등장으로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 2019년 기준 암 사망자 8만1203명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8574명으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간암(13.0%), 대장암(11.0%), 위암(9.4%), 췌장암(7.9%)과 비교하면 사망자가 최대 10% 가까이 많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암 완치 판정은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한다. 5년 생존율이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년간 생존하는 환자들의 비율을 말한다.
 
과거에는 진단부터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제한적인 면이 많아 5년 생존율도 낮은 편이었다. 최근에는 진단은 물론 치료 기술도 좋아지면서 5년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13%에 그치는 난치성 종양으로 인식됐으나 2018년에는 32%까지 높아졌다.
 
정부도 폐암을 조기 발견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고 있다.
 
이승현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기 폐암은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함으로써 완치 가능하고 말기라도 새로운 신약, 방사선, 감마나이프 등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은 절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폐암 1~2기 등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폐암 3~4기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뼈로 전이된 경우 이들 부위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거나 뇌 전이 시 어눌한 말, 편마비 증상으로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폐암이 의심되면 먼저 흉부 CT를 촬영한다. 영상 소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 폐암을 확진한다. 조직검사는 외부에서 바늘로 찔러 조직을 얻는 방법과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이 실제로 진단되면 병기 설정 및 전이 여부 판단을 위해 뇌 MRI 및 양전자 단층촬영(PET)을 시행한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뇌 MRI 검사는 필수다. PET 검사는 뇌 이외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진행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로 나뉜다.
 
수술은 주로 초기 환자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또는 3기 중 일부 환자에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1기의 경우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항암요법이 추가된다.
 
방사선 치료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초기 폐암으로 수술이 가능하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방사선 수술로 암을 제거한다. 또한 뼈나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유발하면 증상 완화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로 구분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지난 수십 년간 사용해 온 전통적인 항암제로 여전히 폐암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탈모, 구토,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약제로 돌연변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대표적이며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단독으로도 항암효과가 입증됐으며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면역항암제와 기존 항암제의 적절한 병용은 폐암 4기 환자에서 완치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영상검사 및 조직검사는 내원 48시간 이내 가능하고, 조직검사의 판독도 2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다"라며 "3일 내에 최종 진단이 되면 항암치료는 5일 이내,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의 경우 는 10일 전후로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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