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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여중사 성추행 상관 "술 안 따르면 3년간 재수없다" 폭언

하태경, 여중사 '카톡 메시지' 공개…"업무배제·인사무시 등 왕따" 하소연

2021-08-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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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지난번에 미친넘이 있었잖아요.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부대 상사에게 받은 성추행을 신고한 뒤 12일 숨진 채로 발견된 해군 여중사 A씨가 생전 해당 상사로부터 고의로 업무에서 배제됐다라고 밝힌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13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A 여중사의 카톡 메시지를 유족으로부터 받아 공개했다.
 
하 의원과 A 여중사 유족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에는 가해자 B 상사가 A씨를 지속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하고 왕따시키며 '2차 피해'를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담겼다.
 
메시지에는 "일해야 하는데 (B 상사가) 업무를 배제하고 인사도 안 받아준다"라면서 "심지어 성추행 사실을 사과하겠다며 식당으로 불러 술을 따르게 했고, 이를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었다고 했다"라는 내용이 있다.
 
앞서 지난 12일 해군에 따르면,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A 여중사는 그날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은 A 여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A 여중사는 지난 5월27일 민간의 한 식당에서 상관인 B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부대에 신고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카톡 메시지 공개에 대해 "어젯밤 국군대전병원에서 희생자 유족과 만나 A 여중사가 5월27일 성추행 이후 부대 내 가해자의 지속적인 따돌림과 괴롭힘이 있었다고 말했다"라며 "이번 사건은 군의 고질적인 은폐 문화를 뜯어고치지 못한 문재인정부에 의한 사실상의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유족은 자랑스러운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리셨다"라며 "이 사건을 크게 공론화해서 다시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도 하셨고, 저는 해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료 군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13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성추행 피해 사망자인 A 여중사가 부모님에게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유족으로부터 받아 공개했다. 사진/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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