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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마형 ETF 점령한 에프앤가이드...한국거래소도 제쳐

올해 상장한 ETF 45종 중 에프앤가이드 점유율 38%…거래소, 18%에 그쳐

2021-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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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웹툰, 게임, K-팝 등 다양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에프앤가이드가 인덱스(지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 지수사업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거래소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거래소에 상장한 ETF 45종 중 에프앤가이드 산출 지수를 활용하는 상품이 17개로 38%를 차지했다. 반면 KRX 지수를 활용한 ETF는 올해 8개에 그쳤다. 점유율로는 18% 수준에 불과하다.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테마형 ETF의 인기 상승이 있다.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 미래 전기차 자동차 기업 등 특정 섹터뿐 아니라 K-Pop, 웹툰, 드라마, 5G 등 보다 색깔이 뚜렷한 테마형 ETF들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이들 모두 에프엔가이드 산출 지수를 활용한 상품들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테마형 지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기술적 한계로 테마형 지수 개발이 쉽지 않았으나,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법으로 보다 정량적인 방법론을 통해 객관적인 지수를 산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상욱 에프앤가이드 인덱스팀 팀장은 "최근 공시와 증권사 리포트 등의 텍스트를 추출해 분석하는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테마형 지수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프엔가이드는 앞으로도 테마형 지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예 팀장은 "에프앤가이드가 현재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는 지수 90종 중 80% 이상은 테마 지수"이며 "삼성이나 LG 등 그룹주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외한 대부분이 테마 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점유율이 추락한 한국거래소는 해당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KRX의 위상을 감안하면 최근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는 트랜드에 대해서는 뒤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경우 코스피200 등 대표지수와 KRX 섹터지수로 전체 ETF 시장에서 넘볼 수 없는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라면서도 "최근 다양한 ETF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인덱스 사업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나름 준비하고 있지만 미리 알리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상장 ETF 497종 전체를 살펴보면 KRX(한국거래소) 산출 지수를 활용하는 상품이 206개로 41%를 차지하고 에프앤가이드는 97개(20%)로 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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