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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영상)철강값 끌어내리는 중국에 국내 수급 '휘청'

'가격 안정화' 위해 생산량 유지하지만…수출도 제한

2021-08-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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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이 치솟는 철강 가격을 잡기 위해 하반기 조강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 규제는 강화하면서 생산량 유지 효과가 국내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철강 가격 안정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3일 이틀간 상해상품거래소 철근 선물가격은 7.7% 하락했다. 철근 유통가격 또한 2.9% 내림세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의 철근 유통가격은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중국은 탄소 배출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우드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전년보다 12% 늘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엔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5000만~6000만톤(t)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연간 조강 생산량 6170만톤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런 기조를 바꿔 최근 11개 성에 하반기 조강 생산량을 줄이지 말라는 구두 명령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또한 중국이 계획대로 하반기 조강 생산량을 줄이는 건 어렵다고 분석한다. 경기 회복으로 철강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황인 데다 중국의 공장 수를 고려할 때 당국이 생산을 통제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허베이성 탕산철강에서 생산한 아연도금강판. 사진/신화·뉴시스
 
탄소 감축을 위해 생산량 감축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과거 지방 정부들은 정부가 제시한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에 전력을 아예 끊어버리기도 했다.
 
생산 감축 완화와 함께 가격 단속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철강 가격 안정화를 위해 원자재인 철광석 사재기 등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투기 수요가 위축하면서 당시 철강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해도 국내 가격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제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면서 중국 철강재 국내 수입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철강재 해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되는 자국 철강재에 주던 13%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을 줄이고 있다. 나아가 관세를 부과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관세 부과의 경우 열연을 포함한 철강재에 10~25% 수출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3분기 내 시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철강 수출을 줄이면서 우리나라는 당분간 강재를 자급자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열연코일 수입량은 전년 동기 151만1898톤보다 26.6% 감소한 110만9884톤을 기록했다. 국내 공급 물량이 벅차면서 같은 기간 수출량 또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줄어든 134만9069톤으로 집계됐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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