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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코인 관리 실패'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동시교체

금융위원장 고승범·금감원장 정은보 내정…9개월짜리 수장 운신폭 좁아

2021-08-05 15:35

조회수 : 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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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금융당국 수장 투톱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5일 당국과 정치권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에는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융감독원장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내정됐다. 예정에도 없던 금융위원장 교체를 두고는 가계부채와 가상자산 관리 실패 등 책임을 물어 경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된 고 내정자는 지난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처리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가계부채와 자본시장, 기업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총괄한 이력도 있다. 특히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초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고 내정자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위원 7명 중 '금리를 0.25%p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 주목받기도 했다. 부친은 김영삼 정부 때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88)씨다.
 
금감원장으로 발탁된 정 내정자는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해 온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인사는 금감원장이 공석이 된 지 약 석 달 만에 나왔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금감원장 공석 기간으로는 최장이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5월7일 퇴임한 이래 김근익 수석 부원장이 원장을 대행해 왔다.
 
정 내정자는 재무부 시절부터 국제금융국을 거쳐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단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을 지냈다. 금융정책뿐만 아니라 국제금융 분야에 대한 업무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가 폭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부터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로 지냈다. 
 
금융당국 수장 투톱을 나란히 교체한 배경에는 최근 가계대출 대란에 따른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고 내정자에 대해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제·금융 위기 대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정 내정자 발탁 배경에 대해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융감독원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해 신임 원장으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고 내정자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에 매진하면서 국정 과제와 금융 정책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내정자는 "코로나 위기로 경제·민생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종구, 은성수 금융위원장께서 추진해 온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의 완전한 극복, 실물부문·민생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자산가격 변동 등 경제·금융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권 임기가 9개월 남짓 남았다는 점에서 교체된 금융수장들이 실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왼쪽)와 정은보 금융감독원 내정자. 사진/뉴시스 및 금감원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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