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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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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공모주 펀드 늘면서 '공모가 상단 확정 폭증'…"가격 측정 기능 상실"

올해 공모주 펀드 순자산 142% 급증…운용사 수요예측 상단 베팅 비중 90% 이상

2021-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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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IPO(기업공개)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모가 밴드 상단 확정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 공모주 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상단 또는 그 이상의 가격에 베팅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모주 펀드의 순자산 증가로 인해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한 공모가 측정 기능 자체가 오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292대 1로 나타났다.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을 확정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기업들은 각각 72%, 88%였으나 올해 1분기 100%로 늘었다. 2분기에는 86.7%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수요 예측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공모가 논란이 일었던 종목들도 수요 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상단을 확정지었다.
 
IPO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 중 하나로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꼽힌다. 작년 SK바이오팜(326030), 하이브(352820) 등에 이어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흥행에 성공한 데다,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LG에너지솔류션, 현대엔지니어링, 롯데렌탈 등의 IPO가 예정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특히 최근 공모주 중복 청약마저 금지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도 공모주 펀드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3조6000억원 수준이던 공모주펀드의 순자산은 지난달 28일 기준 8조7000억원으로 142% 급증했다.
 
실제 IPO 수요예측에서 공모주펀드는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큐라클(365270), 에브리봇(270660), 맥스트(377030), 오비고(352910)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상장 당시 시총이 5조원을 넘어섰던 대어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제외한 4개의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펀드 등 집합운용사의 참여율이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을 압도했다. 에브리봇의 경우 수요예측 참여 전체 수량 중 운용사의 비중이 56.58%에 달했으며, 큐라클(52.52%), 오비고(51.34%)도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맥스트는 각각 39.06%, 36.28%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장한 대형 IPO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운용사 참여 비중은 각각 35.24%, 15.39%로 집계됐으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40.40%, 38.51%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의 수요예측 참여 대부분은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에서 이뤄졌다. 맥스트의 경우 상단 초과에 베팅한 수량이 전체의 94.28%를 차지했으며, 상단을 포함한 비중은 96.26%에 달했다. 이밖에 오비고 97.08%(상단초과 64.83%), 큐라클 96.46%(63.03%), 에스디바이오센서 92.27%(15.67%), 에브리봇 72.22%(12.32%)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경우 밴드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수량은 각각 93.98%, 56.27%의 비중을 차지했다.
 
IR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공모주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IPO기업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보통 30~50%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IPO를 하는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공모주펀드의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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