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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어떡하나…미국, 암호화폐 더 옥죈다

증권거래위원장 "무법천지 서부시대" 비판…"3만7천달러 지지 못하면 장기 조정"

2021-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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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증권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무법천지 서부 시대'로 규정하며 강력한 규제를 가할 것을 시사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약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도 암호화폐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인프라 법안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애스펀 안보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가능한 최대한도로 감독할 것”이라며 “SEC는 가능한 범위에서 권한을 행사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겐슬러 위원장은 “몇몇 암호화폐 관련 규정들은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면서도 “이 분야에 (규제와 관련한) 공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서부시대와 비슷할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보호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규제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SEC가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27일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증권에 초점을 맞춘 ETF를 고객에 제공하겠다고 SEC에 신청했다. 하지만 SEC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증권 당국의 규제 뿐만 아니라 세금 이슈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을 위협하는 것은 EFT보다 미국 의회의 인프라법안”이라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교량, 터널, 철도, 시스템 보강을 위해 제시한 1조 달러 규모 인프라법안의 투자재원을 암호화폐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충당하기로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간 암호화폐 시장은 느슨한 규제 탓에 세금을 더 쉽게 회피하도록 조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탈세 가능성을 줄이고 세수 확보에 나서기 위해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초 비트코인은 4만달러도 돌파했으나 이후 점차 가격이 하락하며 3만800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보다 2.46% 내린 3만8384달러다.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1% 내린 4505만600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자정 대비 0.82% 내린 4508만원에 거래됐다.
 
지지부진한 비트코인 시세를 두고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는 “비트코인이 3만7000달러 이상의 지지선을 찾지 못하면 잠재적인 장기 조정 압박에 주의하라”며 경고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나흘 연속 하락해 4500만원대에 거래중인 3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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