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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 ‘미용실·스카프·양산’ 뜻풀이서 ‘여성’ 삭제

2021-08-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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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미용실', '스카프', '양산' 등 뜻풀이에서 '주로 여성'이 이용한다는 내용이 삭제됐다.
 
3일 국립국어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공개했다.
 
표준국어대사전 2분기 정보수정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미용실의 뜻풀이는 '주로 여성의 용모, 두발, 외모 따위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것'에서 '주로 여성의'라는 문구가 빠졌다. '스카프'와 '양산'의 경우에도 뜻풀이에서 '주로 여성, 여자들이'라는 구문을 삭제했다. '기름종이'에서도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라는 문구를 뺐다.
 
또 국립국어원은 '처녀막'이라는 용어 대신 '질입구주름'이라는 의학용어를 추가했다. 처녀막의 뜻풀이는 '질입구주름의 전 용어'로 바뀌었다. '길고양이' 단어도 새로 등록됐다. 기존 사람이 기르지 않는 고양이를 의미했던 '도둑고양이'는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길고양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수정됐다.
 
'장애아'의 경우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로 뜻풀이가 바뀌었다. 학부형'의 뜻풀이도 '예전에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던 말'로 변경됐다.
 
'남북쪽', '대체역', '헛딛다'는 단어로 추가돼 띄어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남북쪽'은 '동서쪽'과 짝을 이루는 단어이지만, 기존에는 동서쪽만 사전에 등록돼 있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항과 국민 의견 등을 바탕으로 사전을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7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이용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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