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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1월까지 집단면역 가능성?...전문가 "백신별 대비책 수립 필요"

코로나19 토착화로 집단면역 형성 어려움 지적

2021-08-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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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오는 11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대해 사실상 무리가 있다는 전문가 판단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종류에 따른 대비책을 달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7.9%다. 얀센 백신 1회 접종과 다른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완료자는 13.9%다.
 
50대 접종이 본격화하고 40대 이하 접종도 곧 시작될 예정이라 1차 접종률은 빠르게 올라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70%의 접종 완료율을 달성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집단면역은 특정 감염증에 대한 일정 집단의 저항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감염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의 상당 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집단 내의 다수가 면역을 갖추면 전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게 되는 원리다. 보통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구성원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정부 청사진과 달리 전문가 의견은 부정적이다. 백신 수급 불안정, 접종 후 항체가 감소,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집단면역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와 같은 변수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백신 수급의 불안정, 바이러스 변이, 접종 후 항체가 감소 등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토착화하면서 집단면역을 형성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집단면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도 정부가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내 돌파감염 사례, 생산 능력 등을 감안해 백신별 수급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돌파감염이 다수 확인된 얀센 백신은 수급에서 제외하고 생산능력과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이자 백신 중심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총 779건이다. 이 중 얀센 백신이 4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이자 172명, 아스트라제네카 169명 순이다. 나머지 1건은 교차접종 이후 감염된 사례다.
 
화이자는 부스터샷 접종으로 백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올해 30억회분, 내년 40억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달리 모더나는 최근 일어난 생산 과정에서의 문제로 대규모 생산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 위원장은 "돌파감염이 많은 얀센 백신은 수급에서 제외하고 생산 능력, 수송 등에 문제가 없는 화이자 백신 중심으로 백신 수급 전략을 짜야 한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 백신 부족분을 보충하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당분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공항에 도착한 물량을 우선 확보한 뒤 전략을 만들어도 늦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예방효과만 놓고 봐도 얀센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경증·중등증·중증 예방효과를 평가한 반면, 얀센 백신은 중등증과 중증 예방효과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얀센 백신은 임상 3상에서 경증을 빼고 중증증과 중증 예방효과만 확인했다"라며 "임상 3상에서 예방효과가 66%라고 발표됐는데 경증환자 예방효과를 포함하면 더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델타 변이 예방효과 등을 따지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찾는 국가가 많아질 텐데 우리나라가 그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고 미리 대비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특히 두 회사가 가격을 올리겠다는 상황이라 백신 확보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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