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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실적 개선한 롯데칠성…폭염·홈술 타고 하반기도 좋다

영업익 전년보다 2배 껑충…음료·주류 매출 동반 성장

2021-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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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광고 모델 BTS. 사진/롯데칠성음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을 개선하며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폭염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홈술 트렌드 열풍을 타고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조20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119.1%) 오른 금액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의 동반 매출 성장이 꼽힌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신장한 8065억원으로 집계됐다. 탄산 등 음료 판매 호조와 더불어 온라인 채널을 공략한 효과 덕이라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IR자료에 따르면 주스(-3.5%)를 제외한 탄산음료(3.5%), 커피(4.5%), 생수(5.5%) 등 음료 카테고리가 고루 성장했다. 채널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률은 64.2%를 기록했다. 도·소매 채널의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류 사업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3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홈술 트렌드 효과 덕이다. 유흥 채널에서 주류 매출은 11.2% 감소했으나 편의점 등 가정시장 매출은 27.5% 성장했다.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 뛰어든 수제맥주 OEM 사업도 주류 사업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수제맥주 OEM이 확대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공장 가동률은 기존 18%에서 32%로 확대됐다. 이에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다만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소주 매출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해결해야할 숙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1132억원을 기록했다.
 
칠성사이다 제로 3종.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온라인 판매 활성화, 기능성음료 출시, 수제맥주 OEM 등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음료 사업의 경우 직영·위탁몰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사내 크리에이터 운영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든다. 또한 온라인 생수 배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택배 방식에서 개인사업자 위탁배송 방식으로 바꾼다. 이외에도 오는 9월 기능성을 표시한 차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류의 경우 수제맥주 OEM 사업을 강화한다. 오디션 형식의 중·소형 수제맥주사 인큐베이팅에 나서는 게 대표적이다. 또한 수제맥주 OEM 업체도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하반기 배달 및 푸드페어링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 칼로리 탄산제품의 마케팅,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건강기능 관련 신제품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중기적으로 제품 개선과 생산 자원 효율성이 좋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제로 사이다·콜라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기상 여건이 2분기 대비 우호적이고 수제맥주 OEM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백신 접종률 상승 이후 유흥 채널 반등, 제로 탄산 제품 확대, 수제맥주 OEM 확대 등을 통한 주류 공장 가동률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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