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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라벨 없는 요거트?…라벨 프리 전방위 확산

가치소비 트렌드 타고 무라벨 상품군 확대 관측

2021-07-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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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이 없는 그릭 요거트. 사진/풀무원다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생수 시장에서 시작된 라벨 프리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라벨이 없는 생수와 탄산음료가 등장한 데 이어 요거트, 이온 음료까지 등장한 가운데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이 본격 시행되면서 투명 페트병 라벨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이에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단지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함을 따로 마련하지 않거나 다른 폐기물과 섞어서 버리는 경우, 투명 페트병에 라벨이 붙어있는 경우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생수업계는 일찍부터 무라벨 제품을 내놓으며 폐기물관리법 시행에 대응해왔다. 국내 생수 시장 빅3 업체인 제주개발공사, 롯데칠성(005300)음료, 농심(004370)은 최근 무라벨 생수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대형마트, 편의점 PB제품들도 최근 무라벨 생수를 내놓고 있다.
 
무라벨 생수가 인기를 끌자 무라벨 요거트도 등장했다. 풀무원다논의 ‘풀무원다논 그릭’은 환경과 소비자의 편의성을 함께 고려해 라벨을 제거했다. 라벨의 제품 필수 표기 사항만 상단 덮개로 옮기고 측면 라벨을 모두 제거했다는 게 풀무원다논의 설명이다.
 
풀무원다논은 그릭 무라벨로 연간 40톤의 플라스틱 사용 저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무라벨 적용 라인을 확장해 요거트 업계의 무라벨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레타 라벨프리. 사진/코카콜라사
코카콜라사는 탄산음료에 이어 이온음료에도 무라벨을 적용했다. 코카콜라사는 무라벨 제품인 토레타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라벨을 부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은 병마개에 표기했다. 제품 관련 정보들은 묶음용 박스 포장 패키지에 적었다.
 
앞서 코카콜라사는 지난 1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제거한 씨그램 라벨프리를 선보인 데 이어 먹는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와 휘오순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내놓은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레디 투 드링크(RTD) 커피 칸타타 NB(New Bottle) 캔의 라벨을 제거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라벨을 없애는 대신 캔 몸체에 디자인을 직업 인쇄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 라벨용 필름을 적용한 제품에 준하는 인쇄 품질을 보여주며 친환경성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칸타타 NB캔을 통해 올해 약 4500만장(무게 환산 시 약 76.5톤)의 라벨 포장재 발생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음료업계는 무라벨 생수 외에도 다양한 식음료 상품 군에서 라벨 프리 제품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투명 페트병 분리 시행령 외에도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소비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는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비 방식이다. 성장관리 앱 그로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을 스스로 가치소비자라고 평가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라벨프리 제품은 분리수거 편의성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서 “생수병을 넘어 다양한 제품군에 라벨프리를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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