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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영상)김치프리미엄 거품 1% 미만 '뚝'…비트코인 가격 안정화?

비트코인, 각국 규제와 아마존 충격에도 4만달러 회복

2021-07-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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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비트코인이 아마존 충격과 세계 각국의 규제 여파에도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4만달러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쇼트 스퀴즈'로 인한 가격상승이라고 원인을 진단하면서도 장기적인 측면에선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국내에서 역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 신뢰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전 오후 1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0.76% 상승한 4588만원대를 기록중이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오르자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0.45% 오른 263만원대다. 이외에 도지코인도 비슷한 폭의 상승을 보이며 같은 시간대 235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500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이 비트코인의 결제 수단 가능성을 공식 부인하면서 4200만원대로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원인은 '쇼트 스퀴즈'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쇼트 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주가하락에 베팅하는 옵션)했으나 오히려 주가가 오르며 손실이 발생해 이를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격이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공매도 세력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해 매도 포지션을 걸었다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면서 손실이 발생해, 피해를 줄이고자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면서 비트코인 시세도 오르는 것이다.
 
급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인 계기는 지난 2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결제 방식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부터다. 여기에다 아마존이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지난 27일 460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 수단 허용설에 대해 공식 부인하면서 4200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지만 최근 저가매수세가 강해지면서 450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보통 '쇼트 스퀴즈' 현상은 일시적 상승 요인으로 여겨진다. 다만 최근 중국 규제 강화로 중국에 집중됐던 채굴장들이 해외로 분산되는 현상 등 부정적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장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넥스트아이비 블록체인랩장)는 "비트코인이 저점의 3만5000달러 저항선을 횡보하다가 아마존 이슈, 쇼트스퀴즈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시적인 추가매수가 일어났다"면서 "전일에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가 보유 중이던 5만 비트 가량을 출금하는 등 대규모 비트코인 출금이 발생한 것도 상승 추이에 힘을 보탠 현상 중 하나다. 거래소가 보유하던 물량을 외부로 출금한다는 것은 결국 개인지갑으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장기 보유의 신호이자 매도세가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중국이 채굴장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비트코인 하락세를 부추겼지만 최근 다시 채굴세력들이 해외로 분산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는 중국에 몰린 일부 채굴을 분산시켰다는 점에서 더 건전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분석사이트 크라이프라이스(scolkg.com)에 나온 국내(업비트)와 해외(바이낸스)의 김치프리미엄 비교 추이
 
특히 최근 국내 김치 프리미엄 거품이 해소된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전일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싸게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사이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국내 거래량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8일 오후 2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4597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선 비트코인이 4553만원이였다. 김치프리미엄이 0.91% 수준으로 1%를 밑도는 수치다. 전일 오전에는 비트코인이 업비트에서 4620만원대 가격을 보였다. 이는 4640만원을 보인 바이낸스보다 20만원이 낮은 수치로, 일시적이긴 하나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기도 하다.
  
국내 김치프리미엄이 거품이 빠진 것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 현상으로 짚고 있다. 
 
이장우 교수는 "김치 프리미엄이 지난 4월만해도 20%까지 끼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최근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 규제, 글로벌적인 비트코인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과열 열기가 가라앉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김프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거래소인 코빗 관계자는 "김치프리미엄이 20%를 훌쩍 넘길 만큼 차이가 컸던 당시 시장의 신뢰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오히려 현재는 1% 미만의 김프에 전일 역프리미엄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나타난다는 건데, 그만큼 시장에 좀더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상승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변수가 많아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국내 거래소 고팍스 관계자는 "김치프리미엄은 해외에서 싸게 산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로 송금해 매도함으로서 차액을 챙기는 현상을 유발하기도 했는데, 은행들이 이를 제재하는 장치를 일부 마련하면서 가격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 추이에 따라 보통 다른 코인들도 다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커, 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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