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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HMM, 창사 이래 '첫 파업' 전운

육상노조, 4차 교섭에도 임단협 난항

2021-07-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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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 노조가 임금 인상을 두고 사측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파업 카드를 꺼냈다. 노조는 경영난으로 수년간 임금을 동결하며 희생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인 가운데 사측도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 아래 있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HMM 노조에 따르면 이날 육상노조는 오전 10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HMM 육상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권리를 얻게 된다. 파업을 하기 위해선 노조 찬반투표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하지만 임금 수준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큰 만큼 가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HMM 노조는 창사 이래 단 한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육상노조는 지난달부터 사측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왔다. 전날 4차 교섭을 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파업에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육상노조는 우선 2일간 직원 단체 휴가를 쓴다는 방침으로, 이에 따라 물류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상노조 또한 이달 중순부터 사측과 임단협 교섭 중이다. 현재 2차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육상노조와 마찬가지로 진전은 없다. 
 
HMM 육·해상노조는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에 임금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다소 높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는 건 경영난으로 해상 직원은 2015년부터 6년간, 육상 직원은 2013년 이후 8년간 임금을 동결한 가운데 올해에는 해운업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HMM 노사 임단협이 난항인 가운데 노조가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HMM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HMM은 2분기 역대 최대인 1조251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02%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대인 5조355억원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상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운임이 급등하면서 HMM은 지난해 말부터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93억원이었다.
 
이처럼 재무 상황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현재 HMM은 산업은행 관리 아래 있어 임직원 임금을 올려주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HMM은 해운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2016년 현대그룹의 품을 떠난 후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공동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HMM 임단협에 대해 입장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만큼 25% 인상은 과하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HMM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도 산은은 "2018년 이후 HM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 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해운물류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갈등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HMM 입장에서 임직원들의 요구 또한 모르쇠로 일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HMM의 처우는 다른 해운사보다 열악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직원들의 퇴사가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힐 수 있어 HMM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HMM는 국내 1위 해운사로 임시 선박 투입을 비롯해 국내 물류난 해소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해운 동맹인 디얼라이언스 퇴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HMM은 지난해 4월 일본의 원(ONE), 독일 하파그로이드, 대만 양밍해운으로 구성된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바 있다. 이들 해운사들은 공동으로 화물을 나르기 때문에 HMM이 파업으로 이를 어기면 신뢰도 추락이 예상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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