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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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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산타, 2대 주주에 발목 잡힌 유증...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나

엔에스엔, 스튜디오산타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제기

2021-07-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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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연예매니지먼트 기업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가 806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사흘 앞두고 일정 진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대주주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받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산타 측은 일단 일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송진행 상황에 따라 유상증자가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의 2대주주인 엔에스엔은 전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스튜디오산타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미 신주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이 완료됐다는 점이다. 스튜디오산타의 유상증자 청약은 오는 30일과 내달 2일 양일간 진행되는데, 이날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을 안내받았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 금지 소송에도 유증일정 ‘일단 진행’…금감원 “사법 당국 판단 따라야”
 
스튜디오산타는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이 완료된 만큼 청약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소송으로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이 신청됐더라도 효력발생이 완료된 만큼 청약일정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후 청약 진행 여부는 사법 당국의 가처분 인용 여부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진행 전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유상증자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튜디오산타는 수익구조 개선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스튜디오산타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 사항으로 효력발생이 완료된 만큼 일정 진행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유상증자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법적절차나 엔에스엔과의 합의 등 다방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번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스튜디오산타의 향후 사업진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산타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신사업 투자를 위한 타법인 취득 및 드라마 제작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제주도에 종속회사 ‘산타클로스 빌리지’를 설립하고, 각종 드라마 제작을 통해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영업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대주주의 연이은 소송 왜?…경영권 분쟁 우려 고조
 
2대주주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일각에선 1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214310)와의 경영권 분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엔에스엔은 스튜디오산타의 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에서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바 있다.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스튜디오산타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2대주주 엔에스엔이 제3자 배정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대주주 간 법정 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 에스엘바이오닉스와 엔에스엔이 보유한 스튜디오산타의 지분율은 각각 21.83%, 21.22%로 0.61%포인트 차이에 불과한데, 지분율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최대주주 측의 자금조달에 2대 주주가 반기를 든 셈이다. 
 
스튜디오산타의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와 2대주주인 엔에스엔은 공동경영약정을 맺고 있으나, 향후 공동 경영 약정이 해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에스엔은 앞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당시 에스엘바이오닉스가 공동경영약정에 대한 대의를 훼손하고,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경영진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번 소송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이후 엘에스바이오닉스와의 지분 차이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129억원을 투자해 22%가량의 주식을 확보할 예정인데, 엔에스엔은 늘어난 부채로 유증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엔에스엔은 기존 사업의 저마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엔에스엔의 유동자산은 208억원 규모인데, 현재 미상황된 전환사채만 314억원 규모에 달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관계자는 “엔에스엔이 이번 유상증자에서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으로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엔에스엔의 경영 상황에 따른 유상증자 참여 여부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에스엔과 합의 등을 통해 일반 공모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스튜디오산타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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