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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영상)미뤄지는 조기상환…중국발 리스크에 ELS 투자자 긴장

홍콩H지수 연계 ELS, 리자드 배리어 하회 발생

2021-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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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정부 규제 리스크로 중국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홍콩 주가 지수에 연계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홍콩 증시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술주들이 대거 상장해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급락에 관련 ELS의 조기 상환이 미뤄지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공모 ELS 제29709회 상품의 1, 2차 리자드 배리어 하회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기초자산 중 홍콩H지수가 전날 8879.58을 기록해 하회했기 때문이다. 리저드형 ELS는 기초자산이 리자드 배리어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조기 상환 조건에 미치지 못해도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내려가면 옵션이 소멸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제20740 등 5개 상품에서 홍콩H지수가 리저드 배리어를 터치해 조건이 소멸됐다고 공지했으며 제20281 등 2개 ELS는 조기상환이 순연됐다고 알렸다.
 
KB증권 역시 ELS 제1826호를 비롯해 15개 상품이 전날 리자드 배리어를 하회해 옵션이 소멸됐다고 안내했으며, NH투자증권은 홍콩H지수를 담은 공모 ELS 20462회의 조기상환이 순연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27일 홍콩H지수는 전일 대비 5.08% 급락한 8879.58에 마감했다. 이는 2월 연고점(1만2228.63) 대비 27.4% 하락한 수준이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2만5086.43에 마감해 연고점(3만1084.94) 대비 19.3% 내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는 지난 6개월 간 ELS 기초자산 순위 각각 4위와 9위에 해당한다. 6개월 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2596개로 1조1881억원이 발행됐다. 항셍지수와 연계된 ELS는 2836억원어치가 발행됐다.
 
홍콩H지수의 경우 대부분 낙인 배리어(기준가 대비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주가 수준)가 50% 수준인 만큼 아직까지 원금 손실이 발생한 상품은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점 대비로 봐도 원금 손실이 발생하려면 지수가 5000~6000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며 "ELS의 원금 손실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지금 수준에선 조기상환이 미뤄질 수 있다"며 "빠르게 빠져나가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상품을 어쩔 수 없이 길게 가져가야 하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당국의 규제 리스크로 연일 출렁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빅테크 기업 규제에 이어 사교육 시장까지 규제하고 나서면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술주가 대거 상장한 홍콩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당국의 규제가 예상보다 범위도 넓고 강도도 세 단기적으로 낙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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