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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반기 최대 실적…'국제유가 끌고, 윤활기유 밀고'

매출 12조588억·영업익 1조2002억…코로나19 이전 기록 넘어서

2021-07-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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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Oil(010950)이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속 윤활기유 사업의 높은 영업이익 기여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27일 S-Oil은 올해 상반기 잠정 매출액이 12조588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고, 9475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629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연초부터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에 지난해 1분기 1조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올해 6295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S-Oil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1분기 기저효과에 높은 재고평가이익을 거뒀던 S-Oil은 2분기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2860억원→1390억원)됐지만 휘발유·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높은 실적을 유지하며 판매량과 매출액이 11.6%, 25.6% 늘었다.
 
S-Oil 관계자는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으나,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서 휘발유와 프로필렌(석유화학 원료)을 생산,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S-Oil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Oil 석유화학시설 전경. 사진/S-Oil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운영 안정화도 상반기 호실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전체 매출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 윤활기유 부문은 영업이익에선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전체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한 사업은 주력인 정유사업으로 매출의 71%, 영업이익의 41.2%에 해당하는 비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윤활기유와 석유화학 등의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58.8%를 차지한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코로나 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재고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 등 최악의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하며 대비한 노력도 적중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S-Oil은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 중이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다.
자료/S-Oil
 
하반기 전망 역시 우호적이다. 정유사 실적의 주요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1~2달러대 횡보를 마치고 최근 3달러대 회복에 성공한데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 수요 증가는 정제마진 향상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회사 입장에선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극대화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Oil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며,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S-Oil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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